진에어 그린윙스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쓸 위기에 처했다.
지난 28일 오후 8시에 열린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21경기에서 진에어는 담원에게 0-2로 패배하면서 시즌 14연패 늪에 빠졌다.
LCK의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15연패로 2015 LCK 스프링 시즌의 스베누 소닉붐과 2016 LCK 스프링 시즌 콩두 몬스터가 공동으로 차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담원전 이후로 14연패를 기록, 불명예를 쓰기까지 2패를 남겨두고 있다. 진에어가 이러한 굴욕을 피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사실 진에어는 서머 시즌에 들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승리 가능성을 여러 번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라인전이 끝나는 순간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 팬들 사이에서 ‘초반 10분 여포’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담원전만 살펴봐도 진에어의 타나 ‘갱플랭크’는 너구리 ‘카밀’을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는 기염을 보여줬다. 이어 말랑 ‘자르반’이 연이어 2킬을 따내며 순식간에 3-1의 킬스코어를 만들기도 했다.
진에어의 문제는 초반 우세를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내 버린다는 데 있다. 우세를 발판 삼아 상대팀과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데 늘 실패한다.
지난 21일에 열린 아프리카 전에서도 진에어는 승기를 잡았으나 홀로 남은 기인의 '케넨'에게 막히며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진에어가 라인전 단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개개인 실력은 분명히 수준 이상이다. 하지만 팀 호흡적인 면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보인다. 운영 면에서도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진에어에게 이제 남은 경기는 젠지 e스포츠, 킹존 드래곤X, KT 롤스터, 그리핀이다. 가장 승리 가능성이 있는 팀은 KT다. 하지만 KT도 승격강등전 위기에 처해있으므로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다.
진에어가 ‘시즌 전패’라는 LCK 최초의 불명예 타이틀을 벗어날 수 있을까.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