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저도 국민 개방과 관련해 변광용 거제시장이 이 공약을 지킨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이 저도를 깜짝 방문하면서 저도의 국민 개방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변 시장은 이 약속을 지킨 문 대통령의 배려와 의지에 감사하다며 공개 편지를 작성했다.
변 시장은 “대선 후보 공약 때 약속을 잊지 않고 큰 선물을 안겨줘서 25만 거제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배려로 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저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물론 47년간 금단의 땅으로 저도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거제시민들은 감격에 벅차 있다”며 “저도 개방은 거제시민의 수십 년에 걸친 절대 염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변 시장은 “저도를 돌려달라며 수십년째 요구하며 문을 두드려도 그때마다 국방부나 해군에서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이유로 냉정히 거절해 왔다”며 “이런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줘 거제시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도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 승전의 역사가 있는 곳이며 일제강점기 시대 쫓겨난 아픈 상흔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작금의 현실과 과거 역사적 의미에서도 저도 개방 상징성은 매우 크고 대통령의 뜻과 함께 한다”고 했다.
이어 “통 큰 결단에 보답하기 위해 시는 경남도 관광개발계획의 한 축으로 저도 개발을 반영하는 등 경남도와 상호 협력해 저도를 남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잘 보전하고 관리해 국민들과 함께 나누는 평화의 섬, 국제적인 휴양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변 시장은 현재 시가 유치에 사활을 건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에 유치되면 저도 개방과 연계한 남해안 벨트 최고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도는 43만여㎡ 면적의 섬으로, 9홀 골프장과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별장 ‘청해대’로 지정돼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하는 등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이곳에서 여름 휴가지로 보내왔다.
국방부, 해군, 거제시가 참여하는 ‘저도 상생협의체’가 저도 개방 범위 등에 협의한 뒤 오는 9월께 개방할 계획이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