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銀 AI보이스피싱 차단서비스, 아이폰 사용자엔 무용지물

[단독] 기업銀 AI보이스피싱 차단서비스, 아이폰 사용자엔 무용지물

아이폰 녹음기능 없어 분석 불가능...은행 측 마땅한 대안 없어

기사승인 2019-08-12 05:00:00


아이폰 유저는 기업은행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사기 전화 차단 서비스를 평생 이용할 수 없다. 사기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려면 녹음된 통화내용을 분석해야 하는데 아이폰에는 녹음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8일부터 AI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차단앱 ‘IBK피싱스톱’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IBK피싱스톱’은 통화음성(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이전에 적발된 사례들과 얼마나 유사한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60%가 일치하면 ‘주의’, 80%가 일치하면 ‘경고’ 알림이 뜬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녹음’이다. 이용자가 사전에 동의를 하면 통화가 자동으로 녹음, 분석된다. 그러나 아이폰으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기기에 녹음 기능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제조사는 미국계인 애플이다. 미국에서는 통화녹음이 애초에 불법이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고의로 타인 유·무선 전자통신을 가로채면 유죄에 해당한다. 

미국 12개주에서는 쌍방 동의가 없는 대화 녹음은 불법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법이 바뀌지 않은 이상 아이폰 가입자는 평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입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은행 측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통화 녹음이 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이 아예 불가능하다”며 “완전히 다른 방법이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이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드백 기능을 추가 하는 등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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