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보행자전용도로 차량통행 '묵인' 의혹···'시민안전 위협'

안산시, 보행자전용도로 차량통행 '묵인' 의혹···'시민안전 위협'

기사승인 2019-08-13 15:05:09


경기도 안산시 한대앞역 로데오거리 보행자 전용도로에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불법주차가 난무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보행자 전용도로에 차들이 드나들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최근 들어서는 안산시의 묵인 하에 차량통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

도로교통법상 보행자 전용도로는 말 그대로 보행자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로 어떠한 경우든 차량의 진·출입 및 주차는 허용되지 않는 구간이다. 하지만 안산시 한대앞역 로데오거리는 이 지역 상인들이 '한대앞역상점가상인회'란 이름으로 어떠한 권원도 없이 수년째 보행자 전용도로를 차량 진·출입 및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곳에 드나드는 차는 주로 상가에 물건을 공급하는 트럭이나 이곳 상인들의 자가용 내지는 상가 손님들의 차다. 이런 차량들은 어느 순간부터 너무도 당연하게 이 보행자 전용도로를 통행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부 상인들은 이 전용도로에서 버젓이 세차까지 한다.


이 로데오거리에 차들이 통행할 수 있게 된 되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장애물인 볼라드를 안산시가 아닌 이 지역 상인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에 접한 이 보행자 전용도로 입구에는 모두 5개의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이 중 중간에 설치된 볼라드는 화재와 같은 비상시를 대비해 고정식이 아닌 자물쇠를 채운 탈착식으로 설치돼 있다. 바로 이 자물쇠를 채운 탈착식 볼라드가 차량의 출입을 가능케 만들었고, 이 볼라드에 설치된 자물쇠의 열쇠를 안산시가 아닌 이 지역 상인회가 관리한다.

볼라드를 설치 관리하는 안산시 상록구 건설행정과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해서 상인회가 볼라드 열쇠를 관리하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반면에 이 지역 상인회는 "시의 협조 하에 열쇠를 관리하게 됐다"는 의미로 말했다.

지자체 고유 권한을 한 상인회가 권원도 없이 마치 위임받은 것처럼 수년째 행사하고 있음에도 관할 관청인 안산시는 사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는 바로 묵인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이며, 이 때문에 이 곳 로데오거리 보행자 전용도로는 불법 주행 및 주차하는 차량들로 시민들의 안전은 담보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말 그대로 무법천지로 변했다.


상록구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보행자 전용도로에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상인회에 협의를 해 준 적은 전혀 없으며, 단지 단속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면 그 때마다 주차단속은 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경우든 보행자 전용도로에 차량이 드나들게 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 곳 상인회는 현재 이 보행자 전용도로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 진·출입이 가능하다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리고 그 현수막에는 안산시 로고를 넣어 마치 안산시가 차량 진·출입을 허가한 것처럼 꾸몄다. 물론 이 현수막도 불법 게시된 것이고, 이 개방된 볼라드 역시 보통 오후 8시가 넘도록 채워지지 않았다.

이에 이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시장이 바뀌어도 공무원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지역은 바뀌는 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시민의 안전은 더 위협받고 있다"면서 "안산시는 공익보다는 사익, 시민의 안전보다는 상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시 같다"고 시 행정행태를 비난했다.

안산=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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