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와 관련 우리 정부의 대화 촉구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불응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니치신문은 14일 한국 정부의 전략물자 일본 수출통제 강화 조치와 함께 대화를 촉구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이 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가 한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끊긴 실무(사무급) 대화로 연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며 경산성이 이를 계기로 한국의 대화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니치시문은 일본 정부는 지난 7월의 무역당국자 간 실무협의 당시 일본 측이 설명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한국 측이 협의라고 주장한 것 등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명의로 일본을 한국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어 성 장관은 행정예고 후 2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에 일본이 대화를 원할 경우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수출입 업무를 관장하는 경산성 측의 이런 반응은 성 장관이 간접적으로 던진 대화 제안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란 평가다.
한편 한국 정부의 대일 수출통제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와 일부 기업들은 한국산 수입품 대부분이 대체 조달이 가능한 점을 들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차분히 대응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확산하는 일본산 불매운동을 주시하면서 갈등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도쿄신문도 대다수 일본 기업들이 한국의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D램 반도체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지만 다른 조달원을 확보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