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실적 악화 뚜렷...하반기가 더 암울

카드사 상반기 실적 악화 뚜렷...하반기가 더 암울

기사승인 2019-08-17 06:00:00

올해 상반기 카드사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수수료 인하가 가장 큰 이유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578억원으로 지난 동기 대비 0.9%(91억원) 줄었다. 다만 현대카드, 비씨카드는 순이익이 늘었다.

업체별로는 신한카드 2713억원, 삼성카드 1920억원, 국민카드 1461억원, 우리카드 665억원, 롯데카드 478억원, 하나카드 337억원, 순이익이 늘어난 현대카드 1218억원, 비씨카드 786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대비 순이익이 줄어든 6개 회사는 공통적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로 인하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며 “하반기에는 일반 수수료율을 적용받던 업체들에 대해 우대 수수료율을 소급적용으로 돌려줘야할 수수료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13억원으로 3.8% 감소했다. 다만 신한카드는 리스·할부금융 중심의 신시장 창출 노력으로 영업수익은 다소 성장했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와 13% 줄어든 1920억원과 146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도 각각 665억원, 467억원,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14.5%, 34.7% 감소한 수치다.

이와 달리 현대카드와 비씨카드는 각각 당기순이익이 1218억원, 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10.8%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 코스트코 단독 제휴를 통해 얻은 수익과 판매비, 광고비를 40% 이상 줄여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 실적부진이 하반기에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매출이 적은 데도 매출액 정보가 없어 2.2%의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했던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더 냈던 카드 수수료율을 환급 받는 금액이 570억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우대 수수료 소급 적용’ 방안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더욱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암울하다”며 “비용절감으로 어느정도 방어했지만 더 이상은 어렵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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