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아마존이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 가운데 구글 어시스턴트가 가장 똑똑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6일(현지시간) 벤처캐피털 루프벤처스가 구글 어시스턴트와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등 3개 AI 음성비서 서비스를 상대로 IQ 테스트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실험에서는 AI에 가장 가까운 커피숍을 물어보거나 상품 주문, 버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등 800개의 똑같은 질문을 던진 뒤 AI가 질문을 얼마나 정확하게 답했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구글 어시스턴트는 800개의 질문을 모두 이해하고 그중 92.9%에 대해 맞는 답변을 내놔 1위에 올랐다.
2위는 시리였다. 두 개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고 질문의 83.1%에 제대로 답했다. 알렉사는 한 개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고 질문의 79.8%에 대해 올바른 답을 제시했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명령 수행 부문에서는 시리에 뒤졌다. 또 상품 주문에서도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품인 알렉사가 가장 우수할 것이란 통념과 달리 구글 어시스턴트가 1위였고, 알렉사는 2위, 시리가 3위였다.
이번 실험 결과는 지난해 이 업체가 수행한 같은 실험 결과와도 부합한다. 지난해 7월 실험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정답률은 85.5%, 시리는 78.5%, 알렉사는 61.4%였다. CNBC는 "알렉사의 응답 정확도가 가장 많은 19%포인트가량 향상되는 등 3개 인공지능 비서의 성적이 모두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프벤처스는 "지난해의 경향이 상당 부분 그대로 이어졌다"며 "구글은 정보 제공 관련 질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고, 시리는 명령을 가장 잘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플랫폼이 짧은 기간에 모든 질문 영역에서 극적인 향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