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두 차례 낙제에도 의전원 장학금 부정 수령 의혹

조국 딸, 두 차례 낙제에도 의전원 장학금 부정 수령 의혹

기사승인 2019-08-19 07:21:35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 지도교수로부터 3년간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의전원에 진학 후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간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는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교수 개인이 재량에 따라 지급한 것이긴 하지만 장학생 선정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다. 자산규모가 50억원이 넘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가 학업 성적과 상관없이 수년간 장학금을 독차지한 배경을 두고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함께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조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달아 매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나 조씨는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1학기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2018년 2학기에 각각 몇 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전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한 상태에서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A교수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 테니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은 자녀들 돈까지 동원해 사모펀드에 수십 억원의 출자를 약정할 정도로 부유한데도 낙제를 받은 딸은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받아 챙겼다. 다른 학생들의 장학금을 박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면서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 투자와 부동산 거래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와 관련해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조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해 내용도 일부 확인했다”면서 “조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그간 여러 의혹들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조 후보자가 국민의 정서상 조금의 괴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인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 후보자의 정책 능력이나 당사자 가족만 검증해야 하는데, 돌아가신 선친이나 10년전 이혼한 동생부부까지 이런 식으로 소문을 퍼트리는 것은 인사청문회의 폐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최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주요 의혹은 ▲ 가족들이 사모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경위 ▲ 조 후보자 친동생의 위장이혼과 채무변제 회피 의혹 등이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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