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구입에 사용된 연간 금융비용이 모든 시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였고, 서울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19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 구입에 따른 전국 연간 금융비용은 평균 337.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437만원에 비해 99.7만원 하락한 수치다. 이는 직방이 LTV 40%를 가정한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332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2013년부터는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들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상승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도 “올 상반기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과 금융비용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은 2018년 하반기 581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488만원으로, 지방은 2018년 하반기 273만원에서 올 상반기 231만원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시도 지역에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 상반기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이 줄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로 지난해 하반기 465만원에서 올 상반기 370만원으로 95만원 가량 하락했다. 그 외 대구 79만원, 인천 59만원, 제주 54만원 순으로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18년 하반기 933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909만원으로 24만원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금융비용 감소폭이 작았다. 그 외 전남과 경남의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이 19만원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고 금융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이 이루어진 것은 과거의 시장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정부가 9·13대책 등 아파트 가격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대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매매가격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낮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자금유입차단이 완화될 경우 시중자금이 빠르게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외경제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아파트 매입과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대기수요가 있는 만큼 금리하락은 매매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은행에서 발표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지난 6월 2.74%로 2016년 8월 2.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에 이루어진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가능성은 더 커졌다. 미중의 무역전쟁 등의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락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