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근시 심하고 활동량 많다면 안내렌즈삽입술을

[칼럼] 근시 심하고 활동량 많다면 안내렌즈삽입술을

기사승인 2019-08-19 16:48:10

<사진=박혜영 원장, 강남서울밝은안과 제공>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휴가와 레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위해 ‘안경 탈출’을 적극 고려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국내 도입된지도 20여년이 흘렀고, 매년 20만명이 선택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시력교정술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시력저하나 빛번짐 등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내원 환자를 보면 10~20%는 근시가 심하거나 각막이 얇아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레이저 시력교정술의 필수 과정인 각막을 깎아내는 양이 많아져 각막혼탁, 근시퇴행, 안구건조증, 망막박리 같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도입되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안내렌즈삽입술(ICL)은 각막을 2~3㎜ 정도만 절개한 뒤 일정 도수의 투명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삽입되는 인공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높고 인체에 무해한 재질이다. 기존 시력교정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각막 관련 부작용이나 시력저하 확률을 크게 줄인 게 장점이다. 이로써 반영구적으로 선명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레이저 시력교정술의 경우 각막을 절삭하기 때문에 수술 후 되돌리기 어렵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은 삽입했던 렌즈를 뺄 경우 수술 이전 상태로 복구가 가능하다. 게다가, 의사가 직접 완성된 렌즈를 넣는 방식이라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는 경우보다 정교하다.

어느 정도 근시일 경우 안내렌즈삽입술이 유리할까? 디옵터 -6 이상인 고도근시 환자라면 안내렌즈삽입술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다. 근시가 심할수록 일반 환자보다 각막을 더 많이 깎아야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 정도 수치라면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한다.

활동량이 많은 운동선수나 신체 접촉이 있는 군인·경찰·소방관 직업군도 안내렌즈삽입술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레이저 시력교정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강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같은 안질환을 앓는 환자에게도 부담없이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안내렌즈삽입술은 정확한 검사로 눈에 맞는 렌즈의 종류와 크기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눈 크기보다 너무 작은 렌즈를 삽입할 경우 렌즈가 안정적으로 위치하지 못하고 이탈되거나, 심한 경우 백내장이 올 수 있다. 반대로 눈보다 너무 큰 렌즈가 삽입되면 홍채가 심하게 앞으로 밀려 2차적으로 녹내장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수술 후 일정 기간 안압 상승 등도 잘 체크해야 한다. 엎드린 자세를 자주 취하면 안압이 올라가면서 렌즈 위치가 미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홍채와 수정체 간 거리가 좁은 환자는 안압이 상승하면서 폐쇄각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3년 동안 6개월에 한 번, 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병원에 내원해 안압·각막내피세포 상태·백내장 여부 등을 검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의의 풍부한 경험과 수술에 필요한 장비와 시스템 등을 제대로 갖췄는지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글.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혜영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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