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남양주, GTX B노선 최대 수혜지 되나…“선반영·정부규제로 집값 상승 없을 것”

송도·남양주, GTX B노선 최대 수혜지 되나…“선반영·정부규제로 집값 상승 없을 것”

기사승인 2019-08-22 06:00:00

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하면서 노선이 지나는 지역 부동산 심리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노선이라 교통환경 개선으로 인한 수요가 급속히 불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GTX 효과가 집값에 충분히 반영이 된데다, 정부의 대출과 청약·세제 등 정부 규제가 여전해 시장이 들썩거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결과가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노선이 지나는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부평역, 서울 신도림,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잇는 민간투자철도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조9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송도에서 서울역을 거쳐 청량리를 연결하는 9개역으로 계획됐지만 이후 마석역까지 4개역이 추가됐다.

시장에선 GTX B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가장 큰 수혜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송도와 남양주다. 또 ‘빨대효과’로 인해 청량리나 신도림 일대 집값도 상승할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간 인천 송도는 쾌적한 거주환경에도 불구하고 서울까지 가는 교통망 확충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4월 송도발 여의도‧잠실행 M버스가 사라지고 대체 교통수단도 마련되지 않기도 했다. 이번 GTX B 노선의 예타 통과로 송도 지역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남양주도 마찬가지다. 다산신도시의 경우 서울지하철8호선 연장안이 추진됐지만, 다른 지역은 교통 편의성이 떨어졌다. 청량리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춘선도 배차간격이 넓어 서울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송도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송도발 여의도‧잠실행 M버스가 사라지고 대체 교통수단도 마련되지 않아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며 “최근 GTX B노선 예타 통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매수 문의는 증가한 반면 매맷값이 뛸 거라는 기대에 일부 매도자들은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신도림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송도가 비조정지역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청량리나 신도림 쪽 집값이 크게 솟을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수혜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이미 예타 통과가 충분히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식되고 있어 GTX 효과가 집값에 반영이 많이 된데다, 대출과 청약·세제 등 정부 규제가 여전해 시장이 들썩거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정부정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요자들이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지역의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커져 당장 매맷값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B노선은 앞으로 민자적격성 검토를 거쳐 2021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이르면 2022년 말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A노선과 C노선은 각각 2023년 완공, 2021년 착공이 목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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