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저축은행 고객 대출금리에 부담느껴”

한국금융연구원 “저축은행 고객 대출금리에 부담느껴”

기사승인 2019-08-26 09:26:06

저축은행 고객들은 대출 금리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5일 저축은행 이용자들의 만족도, 개선 요구 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71개 저축은행의 개인이용자(대출 고객 956명 표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른 금융 회사로 옮기게 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69.8%가 대출금리를 꼽았다. 또 저축은행 서비스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49.2%가 대출금리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이용 대출액 중간값은 350만원, 소득 수준은 월 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이 전체 응답자의 23.7%, 300만~500만원이 39.1%으로 집계됐다.

연체를 경험한 고객은 12.6%, 연체를 경험하지 않더라도 대출 원리금 상환이 힘들다고 느낀적이 있다고 응답한 고객이 42.2%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평균 대출 금리는 8%로 전체 저축은행 평균 금리보다 낮은 우량 고객이다. 저축 은행 개인 가중평균대출금리는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출 금리 외에 저축은행 서비스 중 개선이 필요하다고 꼽은 요소는 대출 신청 절차의 편리성(17.3%), 대출 한도(14.6%)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런 결과를 종합했을 때 저축은행 대출 이용자들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고객들도 금리와 상환 부담이 상당함에도 대출한도와 대출거절에 대한 불안 등으로 불가피하게 저축은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규복 선임연구위원은 “저축은행 대출 이용자들 중 상대적 우량 고객도 금리 및 상환 부담이 상당함에도 대출 한도 및 대출 거절에 대한 불안 등으로 불가피하게 저축은행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고금리 기반의 영업행태를 보임에 따라 대출 받은 이후에는 금리 등이 유리하다면 언제든 다른 금융사로 이동할 수 있는 고객군이 대부분”이라며 “저축은행 지역 서민 금융기관으로 정체성 확립하고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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