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문회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법정 시한 내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6일 간사간 협의를 거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2일과 3일 양일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된 만큼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데 여야 간사가 공감해서다.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송기헌 의원은 “조 후보자가 직접 국민에게 설명을 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2일을 넘어 3일까지 인사청문회를 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간 3일 인사청문회를 주문해온 자유한국당 입장을 대변한 김도읍 의원은 “민주당 송 간사는 청문회를 2~3일 이틀 동안 진행하는 게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지만 인사청문회법상 위법이 아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면서도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도 “2~3일 양일간 청문회를 하기로 합의를 해서 너무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저희는) 수십가지에 이르는 의혹을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은 남아있다. 이날 법사위 여야간사의 합의에 따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됐지만, 청문회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청문 일정과 함께 논란이 된 사안들이 많고, 이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채택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 송 의원은 “적법하게 절차를 처리하려면 내일은 전체회의를 열어 결정을 해야 한다”며 “야당이 정치 공세로 보이는 증인 채택 요구도 있었던 만큼 미리 단정해서 야당이 요구하는 증인을 모두 신청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번주 수요일까지 서면질의서 송부라든지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발송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야당이 요구하는 증인·참고인에 대해 일체의 거부 없이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 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조국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국회에서 청문회 일정을 잡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청문회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국민 대표의 질책을 기꺼이 받겠다”면서 “성실하게 청문회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진통이 있었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내각개편을 위한 4명의 장관 후보자의 청문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오는 28일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30일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이 열린다.
오는 2일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일과 3일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장관급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30일 개최된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은 위원장 후보는 29일, 조 위원장 후보는 2일 혹은 3일 중 개최하기로 사실상 협의가 이뤄져 사실상 모든 일정이 확정됐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