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비전과 결과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개발자이며 개발자의 성장이 기술의 성장과 서비스의 혁신을 이루는 원동력이다.”
카카오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if kakao 개발자 컨퍼런스 2019’를 열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신정환 카카오 CTO는 ‘개발자와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카카오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기술을 공유해 생태계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는 카카오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는 핵심 보유 기술을 외부에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컨퍼런스가 지난해와 달리 모빌리티, 게임즈, 커머스, 페이, 카카오페이지, 그라운드X 등 카카오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더 풍부한 내용과 함께, 보다 근본인 기술에 대해 얘기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정환 카카오 CT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카카오 기술들을 소개하며 지금도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가령 카카오맵은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지만 현재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2년 동안 트래픽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3D 실사 스카이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플래쉬로 제공되던 로드뷰를 국내 최초로 html5 기반으로 개편했다. 이제 모바일에서도 로드뷰를 볼 수 있고, PC에서 플래시 창을 설치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모바일 기반 간편 주문 솔루션 ‘챗봇 주문’, AI 플랫폼 ‘카카오i’ 등 자사의 혁신 서비스로 소개하며, 해당 서비스 뒤의 기술 결과물을 발전시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눠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같은 성공 사례의 원동력이 기술과 개발자의 성장 덕이라고 보고 있다. 개발자들의 성장을 위해 카카오는 작년 말부터 ‘카카오 아레나’라는 머신러닝 컴피티션을 개최하고 있다. 머신러닝 연구자들이 가장 애먹는 부분 중의 하나가 학습을 위한 데이터 마련인데, 카카오가 가진 많은 데이터를 공유하여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행사 취지다.
신 CTO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소개하며 동반 성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28일 자사의 서비스 개발 사례와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카카오 테크’ 사이트를 새롭게 열었다. 같은 날 지금까지 쌓인 카카오의 추천 노하우가 집약된 추천 시스템 ‘버팔로’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신 CTO는 "카카오가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던 2010년 초반에는 지금보다 관련된 오픈소스도 적고 쓸 것도 마땅치 않았다. 특히 우리가 원하는 방대한 크기의 데이터를 다루기에는 충분한 프로젝트가 없어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며 "버팔로는 현재 공개된 라이브러리들보다 수배에서 수십배 빠르면서 동시에 뛰어난 메모리 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카카오의 개발자들과 외부 개발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배우며 성장하길 희망한다”라며 “오픈소스화를 비롯한 여러 활동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도이며, 개발자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