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기술기업 미국 의존도 조사 착수…무역전쟁 장기화 대비

중국, 자국 기술기업 미국 의존도 조사 착수…무역전쟁 장기화 대비

기사승인 2019-08-30 09:53:18

중국이 미국 공급업체들에 대한 자국 기술기업의 의존도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신식화부, 상무부의 관리들을 투입해 자국 기업들의 공급사슬 구조와 미국에 대한 위험 노출도를 2개월 전부터 조사해왔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이 된 기업들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중 양국이 보복 악순환으로 무역전쟁이 격화할 때 중국 기업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파악하려는 조치이자 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중국 다수 부처가 합동으로 진행하며, 중국이 미국 무역 공세에 대한 보복으로 외국기업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을 때와 시점이 맞물리고 있다.

중국은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를 미국 상무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려 수출규제를 가하자 맞대응으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작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관리들은 지난주에도 가까운 미래에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미 의존도 조사는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부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같은 규모의 반격을 가할 때 자국 기업들이 해를 입지 않게 하려고 중국 관리들이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이번 조사에서 잘 드러난다”고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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