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울경 주민이 뭉쳐서 심판하자”고 했다. 그는 또 “서울에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라고도 했다.
그는 “조국 사모펀드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인데, 증여세를 포탈하려는 줄 알았더니 이 펀드를 통해 관급공사 177건을 따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정권 교체만이 답이다. 정권 교체를 위한 첫 걸음은 내년 총선 승리”라고 강조하며 “막을 수 있는 힘, 이길 수 있는 힘은 국민들 바로 이곳 부울경 지역으로부터 나온다”고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에 광주일고 출신인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문재인 정권 내각에 이낙연 국무총리 외 광주일고 출신이 누가 있나”라며 “나 대표가 역사박물관에 봉인돼 있던 지역감정을 스스럼없이 소환해 민심을 선동하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짓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이라며 “오죽하면 자유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라는 말이 나돌겠느냐. 제1야당이 이런 수준이라면 국가적으로도 비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