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을 주제로 65일 간 펼쳐지는 글로벌 학술·전시 축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오는 7일 개막한다. 서울시는 도시건축비엔날레 핵심인 '도시전'과 '주제전'을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비엔날레는 '집합도시’를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등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크게 도시전과 주제전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됐다.
도시전은 세계 각 도시의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현대 도시를 이해하고 미래 도시의 결과물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특히 도시전에선 지진의 아픔을 겪은 멕시코시티 출신 작가 에드위나 포르토카레로가 ‘안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설치물이 전시된다. 쇼파, 테이블 등으로 꾸며진 방에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관람객들이 지진으로부터의 위협을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홍수가 잦고 전력망이 부족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용 중인 전봇대와 가로등 조명을 재현한 '상황 대응형 인프라, 도시 마닐라를 위한 새로운 대안·디트마어 오펜후버, 카차 쉐츠너 작가 공동'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피터 트루머 작가는 프랑크푸르트의 중세(정치도시), 19세기(자본주의도시), 1920년대(사회민주주의도시), 2차 세계대전 이후(복지국가도시), 1980년대(신자유도시) 등 시대별로 대중적이었던 건축양식을 하나로 모은 이색 조각품 '하이퍼시티'를 선보인다.
주제전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합도시'를 주제로 한 연구결과물, 현재 도시 구성을 재해석한 프로젝트 전시다. 도시의 과제, 역할, 변화 등을 알아보고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고민·해결책을 공유한다.
주제전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바스 프린센 작가가 합천 해인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을 직접 촬영하고, 실제 사이즈로 현상한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이다.
한국의 찜질방 문화에 착안해 새로운 유형의 미래 거주모델에 대한 고민을 패널로 표현한 아미드.세로9 작가의 '집 없는 문명', 현대사회의 주택위기에 대응하고자 런던·브뤼셀·헬싱키 3개 유럽도시의 공공주택을 모형과 사진, 도면으로 소개한 도그마 작가의 '약속의 땅, 저가형 주거지와 건축에 관하여'도 전시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도시전, 주제전 외에도 전 세계 43개 대학이 참여한 '글로벌 스튜디오', 원초적 집합도시인 전통시장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하는 '현장 프로젝트'도 열린다.
아울러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각계각층의 명사·전문가가 들려주는 비엔날레 강연 ▲게임, 만들기, 토론으로 도시·건축 전시를 이해하는 전시연계 프로그램 ▲도시전의 80개 도시 중 흥미로웠던 도시를 선택해 탐구하는 어린이건축학교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와 연계한 영화 상영 등도 진행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은 오는 7일 오후 3시30분 DDP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비엔날레 참여 작가·관계자, 일반시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