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11구역이 현충원과 한강변 조망을 가리지 않는 범위에서 스카이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평 15·16지구는 피맛골과 인사동 등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저층부로 설계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에 대한 기본구상을 6일 발표했다. 대상지는 흑석11구역과 공평15·16지구 두 곳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의 미래 100년 도시경관을 창출할 중요 지역 4곳을 혁신개발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흑석11구역, 공평15·16 지구와 상계주공5단지, 금호동3가다.
시는 이날 흑석·공평 지역 기본구상을 먼저 발표하고, 연내 정비계획 변경 결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2곳도 올해 안에 사전 공공기획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본 구상에 따르면 흑석11구역은 인접한 현충원과 배후의 서달산, 한강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친환경 설계를 도입한다.
고층의 성냥갑 아파트 대신, 현충원의 정취를 살리면서 도시와 자연이 어울리는 아파트 단지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현충원에서 대상지가 보이지 않도록 높이를 관리하고, 배후의 서달산으로 열린 조망이 확보되도록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공평15·16지구는 종로, 피맛길, 인사동이 교차하는 역사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정비와 존치가 공존하는 ‘혼합형’(소단위관리형, 보전정비형, 일반정비형) 정비기법을 도입한다. 기존 건물과 정비되는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혁신 계획안을 도입하고, 저층부와 옥상정원은 열린 공간으로 개방한다.
일반정비형은 용적률 1000% 이하, 높이 70m 이하의 업무시설로 조성한다. 소단위관리형은 각 필지별로 건축 인허가를 진행하고, 보전정비형은 근현대 건축자산 보전을 전제로 개발한다.
공평15·16지구 계획안은 지난 4일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시범사업 4곳 중 처음으로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내년 2월 사업시행 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흑석11구역은 4개월 안에 정비계획 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