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21대 총선 동문끼리 또 격돌

전북 제21대 총선 동문끼리 또 격돌

기사승인 2019-09-06 12:42:25

보통 선거에서 동문들간 대결은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그동안 같은 학교 선후배 또는 동급간 대결은 정치사의 주요 장면을 장식해 왔다. 

언뜻 보면 동문 언급이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지역 정가에서 활동하는 주요 정치 인사들의 출신을 확인할 수 있고,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에 관심을 끈다. 

내년 제21대 총선에서도 동문들간 대결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전주고등학교의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가운데 전주시 병,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등 3곳 선거구에서 전주고 동문들간 대결이 예상된다. 

또한 완주진안장수무주는 박민수 전 의원과 안호영 의원의 전라고등학교 동문간 불꽃 튀는 대결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 민주당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과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간 군산제일고 동문 대결도 관심거리다. 

먼저 전주시 병은 또 한 번의 볼만한 선후배간 격돌이 예정돼 있다. 

5선에 도전하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당대표와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의 맞대결이 그것이다. 

정동영 대표는 전주고 48회, 김성주 이사장은 59회다. 서울대 동문이기도 한 이들은 10년을 뛰어 넘는 세대 간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언론인 출신인 정동영 대표는 출중한 외모와 언변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그동안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지난 제20대 선거에서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라는 현수막 문구는 아직까지도 지역 정치 대표 아이콘처럼 비쳐지곤 한다. 

그에 반해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주 이사장은 제20대 총선 과정에서 정 의원과 경쟁을 펼치면서 전북 정치권 대형 대항마로까지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이사장은 초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등한 경쟁을 벌여 당당히 '전국구'에 이름을 올려놨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라는 수장을 맡아 영향력을 키웠다. 

내년 총선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읍고창은 동급생간 대결이 볼만하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 윤준병 지역위원장을 말한다. 

이들 역시 전주고 55회 동기동창이면서 서울대 동문이다. 

유성엽 의원은 3선이다. 제18대 무소속, 제19대 무소속, 제20대 국민의당 등 민주당 텃밭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대안정치를 이끌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반면에 이에 맞서는 윤준병 위원장은 1982년 제26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이후 줄곧 행정가로서 역할을 해왔다. 지난 5월 8일 민주당에 입당한 현실정치인으로서는 신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윤 위원장을 애송이 취급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은 정치인으로 볼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읍시를 방문해 그에게 힘을 실어준 것만 봐도 어떤 신뢰와 정치적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지 엿볼수 있다. 

따라서 그의 이번 총선 출마 선언은 ‘행정 정치인’에서 ‘현실 정치인’으로 활동무대를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동문간 대결은 이뿐만이 아니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지역위원장이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전주고 선후배 관계다. 이용호 의원은 54회, 박희승 위원장은 58회다.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게 됐다. 

이용호 의원이 지난 2018년 민주당에 입당했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경선부터 진검승부를 펼쳐야 했다. 

이용호 의원은 정치 평론 등으로 다져진 노련함이 강점이다. 박희승 위원장은 성실함이 장점이다. 지난 선거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고 있다. 

완주진안장수무주는 민주당 소속이면서 전라고 동문들간 재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변호사라는 직업도 같다. 묘한 인연이다. 

박민수 변호사는 13회, 현직인 안호영 의원은 14회를 졸업, 기수를 따지면 가장 엄격하다는 1년 선후배 사이다. 

국회입성도 박 변호사가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먼저 시작했다. 20대에서는 안 의원이 박 변호사를 눌렀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들이 후보로 거론, 자연스레 ‘리턴매치’ 가능성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군산에서도 군산제일고 동문간에 맞붙을 가능성이 나온다.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은 31회, 김관영 의원은 33회로 졸업했다. 

이들간 대결은 지난 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9대와 20대에서는 후배인 김관영 의원의 완승이었다. 군산시 선거구의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정서가 강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인 김관영 의원이 세번째 대결에서는 어떤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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