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특수강 가공사업 전략적 통합 결정…경쟁력·시너지 제고

세아그룹, 특수강 가공사업 전략적 통합 결정…경쟁력·시너지 제고

기사승인 2019-09-06 12:01:36

세아그룹이 지속 가능 기업이 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사업 통합을 결정했다. 유사 사업 및 상호 보완 가능한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고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세아그룹은 앞서 2015년 ‘세아베스틸’이 ‘세아창원특수강(구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며 특수강 상공정(모재 생산)의 선제적 통합을 이뤘다. 당시 탄소, 합금봉강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구강, STS 선재∙봉강 및 무계목강관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 및 특수강 사업 가치를 증대시켰고, 양사 간 시너지를 높여 생산성 증대, 해외 사업 확장, 고객 서비스 향상 등의 효과를 이룬 바 있다.

금번 통합은 특수강 상공정에 이어, 하공정인 가공사업 구조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는 것이다. 크게는 ‘세아특수강’이 ‘세아메탈’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것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자회사를 통해 ‘HPP’의 제조사업 부문을 사업 양수하는 것 두 가지로 이뤄진다.

먼저, 철강선재 중간가공사업을 영위 중인 세아특수강은, 스테인리스 와이어 중간가공사업을 영위하는 세아메탈을 자회사로 인수한다. 인수방법은 지주회사 세아홀딩스가 보유한 세아메탈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 금액은 387억원이다.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 및 철강 시장 침체 장기화, 거대경쟁사의 선재가공사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은 성장 정체 및 수익 감소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새로운 동력과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하에 금번 인수가 결정됐다는 게 세아그룹 측 설명이다.

세아특수강, 세아메탈의 주요 수요산업 및 생산 제품이 다르기는 하나, 양사 모두 특수강 소재 후가공 사업을 영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특수강 소재의 인발 및 절단, 열처리 등 기본 공정이 매우 유사해 통합적 사업 운영 시 상당 부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이 각각 탄소합금강 소재 및 STS 소재의 후가공 사업을 영위해 온 만큼, 이번 통합을 통해 다양한 특수강 소재 후가공 제품의 폭넓은 포트폴리오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상호 간 R&D, 생산, 영업 노하우 공유 등 다방면에서 협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 가치 창출 및 마케팅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STS Bar 등 일부 중복되는 제품군에 대한 원재료 공동 구매 및 통합 운영을 통한 원가 절감효과도 예상된다.

아울러 주식회사 씨티씨, HPP 제조사업도 양수한다. CTC는 파이프∙튜브 후가공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세아창원특수강은 자회사를 통해 CTC를 인수함으로써 스테인리스 강관 모재(소재 금속)를 정밀관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운스트림 기반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의 직접적 배경은 ‘세아창원특수강의 중국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정밀관 시장 진출’에 있다. 내수 시장 침체 및 주요 수출국 무역 규제, 원가 경쟁력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시장 진출 및 절대우위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세아창원특수강은 중국 정밀관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 및 가공 기업 ‘신척실업그룹’과의 합작투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CTC의 정밀관 제조 기술력 확보 여부가 신척실업그룹과의 계약 시 필수 요건이었고, 이에 자회사를 통하여 CTC 사업을 양수하게 되었다. HPP 제조사업부문(CTC)을 양수하는 방식이며, 사업양수 금액은 100억원이다.

중국은 의약 및 반도체 산업의 미래 전망이 밝고, 해당 산업 배관재로 사용되는 고부가 스테인리스 정밀관(튜브) 시장이 지속 성장 중임에도 고품질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현지 업체는 많지 않다. 이에 스테인리스 강관 모재를 생산하는 세아창원특수강이 다운스트림만 갖추어 진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 강관 모재를 이용해 정밀관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CTC 사업 인수를 오랜 기간 면밀히 검토했다. 이후 양사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세아창원특수강이 금번 양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그 특성상 영향력 있고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현지 파트너사의 유무가 중요한데, 세아창원특수강은 현지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기업 ‘신척실업그룹’과의 금번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스테인리스 정밀관 사업 기반을 빠르게 마련하고, 현지 원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합작투자법인 설립은 신척실업그룹의 튜브 가공 자회사 지분 및 자산을 합작투자법인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아창원특수강과 신척실업그룹이 각기 51:49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권은 세아창원특수강이 가지게 될 계획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철강산업은 수요산업 침체와 경쟁 과열, 각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많은 위기와 난관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세아그룹은 어려운 때일수록 통찰에 기반한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 하에 위와 같은 그룹 차원의 대승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 금번 그룹 차원의 전략적 사업구조 재편을 통하여 신규 성장 기회를 꾸준히 발굴하고 고객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