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사우디 석유 생산 중단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공급 차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유·화학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KTB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사우디의 이번 석유 생산 중단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단기적으로는 사우디의 자체 재고 및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으로 수급 차질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생산 중단이 수 주를 넘긴다면 이를 상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사우디를 대체할 다른 공급선을 모색해야 하고, 이에 따라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S-Oil(에쓰오일)을 포함한 국내 정유사의 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생산 중단 사태가 단기간에 그친다면 유가 반등으로 재고 관련 손익이 개선되면서 정유사들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사우디 현지 석유화학업체들이 이번 사태로 생산 차질을 겪게 되면서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