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나경원 너머 대통령으로까지… 자녀저격 소용돌이

조국·나경원 너머 대통령으로까지… 자녀저격 소용돌이

기사승인 2019-09-20 18:28:43

여야가 온통 지도자급 인사들의 가족문제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인사청문회로 촉발된 가족 관련 논란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딸의 입시 및 국적문제를 넘어 이젠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사로까지 번졌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조국 장관의 아들과 딸 입시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장외집회에 릴레이삭발까지 대여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도 관련 논평 등을 3~4개씩 쏟아내며 “조국을 끌어내려야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발언수위를 높여갔다.

공세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반격의 카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과 딸.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가 아들을 초중등교육법까지 어겨가며 불법 조기유학을 보냈고, 해외학술대회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으며 입상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딸과 관련해서도 성신여자대학교 입학당시 부정이 개입된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해식 대변인은 20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메랑을 맞았다. AFP를 고발하든지 직분에 충실하든지 하라”면서 “새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협했던 한국의 교육 특권 관련 스캔들이 야당의 지도자를 몰아내기 위해 확산되고 있다”고 엄포성 논평을 내놨다. 여기에 민주당은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문제도 거론했다.

이에 한국당은 논쟁의 범위를 대통령 가족으로까지 넓혔다. 이 대변인의 논평이 있은 후 같은 날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국민이 가장 궁금해 하는 아들 딸은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발표했다.

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친문세력이 조국에 대해 방어할 논리가 부족하자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조국 사수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과 딸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고, 포스터를 논문으로 둔갑시키고, 재판으로 이미 문제없음이 드러난 딸의 입시문제를 물고 늘어지더니 하다하다 원정출산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기들이 만든 기사에 자신들이 흥분하는 것 아닌가? 진짜 부끄럽지 않으냐”면서 “자료를 공개해도, 사실관계를 밝혀도 거듭되는 아니면 말고 의혹제기로 문재인 정권 폭주에 맞서는 야당 원내대표 신경이라도 긁고, 시간이라도 뺏어보자는 심산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가망 없는 조국 구하기 시도는 그만두기 바란다”고 했다.

여기에 “국민들은 조국의 아들과 딸이 궁금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 가장 궁금하다. 귀걸이 증명사진에, 제출일자도 바꿔치기 된 이력서로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었던 대통령의 아들, 소트트웨어 개발업체를 설립하고 그 업체가 정부에 납품해온 데 아버지 찬스가 있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대통령의 아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

또 “아버지가 대통령하는 대한민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한 딸도 궁금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경호하는 대통령의 가족 문제다. 왜 떠났으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자 했던 야당의원을 문재인 정권은 검찰고발까지 하며 겁박했다. 야당에게 정보 준 학교를 친전교조 교육감은 감사에 착수해 징계를 내렸다. 왜 그토록 감추느냐”고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기된 일련의 의혹들에 대한 설명이나 해명을 부분적으로만 할 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정치평론가는 “정치권의 지금 행태는 사실을 확인하려하기보다는 논란을 키워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면서 “문제가 지속될수록 정권의 레임덕은 빨라지고 추락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와 함께 조속한 진화필요성을 제기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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