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잇따른 구설과 특혜 의혹 등으로 바람잘 날이 없다.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은 최근 왕산 허위 선생 후손에게 삿대질과 고성을 지르고,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 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빠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25일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또 다시 곤욕을 치렀다.
우리공화당 경북도당, 행복한동행본부, 국민계몽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두시간여 동안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에 나선 장세용은 사퇴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휘두른 국기 깃대에 장 시장이 머리를 맞는 소동이 벌어졌다. 장 시장은 별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지난 18일 열린 구미 공단 50주년 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고 진보 성향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만 등장시킨 홍보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장 시장의 잇따른 논란 속에 이를 견제해야 할 구미시의회 마저 시끄럽다.
구미시의원 5명이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경북 구미시의회는 이날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윤리특위에 회부된 김태근 의장, 김택호·신문식·장세구·김낙관 시의원 5명을 심문했다.
김 의장은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김택호 시의원은 휴대전화로 동료 시의원 발언을 녹음하고 행정조사특별위원장으로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신·장 시의원은 인터넷 생방송 중에 서로 욕설을 주고받았고, 김낙관 시의원은 경로당 폐쇄회로TV 영상을 불법 복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윤리특위는 26일 경고, 사과, 출석정지, 제명 등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결정은 27일 본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구미=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