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에 수감자 교환 제안…미국이 ‘거부’

이란, 미국에 수감자 교환 제안…미국이 ‘거부’

기사승인 2019-09-29 01:00:00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수감자 교환을 위한 협상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부가 미국 정부와 수감자를 교환하는 협상을 기꺼이 시작하겠다”며 미국의 답변을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4일 미국 연방법원이 이란 여성인 네가르 고드스카니(40)를 석방하라고 결정한 것을 계기로 이렇게 공식 제안했다. 고드스카니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품목인 전자 부품을 구매해 이란에 보냈다는 혐의로 2017년 호주에서 체포돼 2년간 수감 생활 후 올해 7월 범죄인 인도 절차에 의해 미국으로 이송됐다.

무사비 대변인은 “고드스카니는 미국의 요청을 받은 호주 당국이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체포했고 수감 시설에서 극도로 힘들고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이란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선 안 된다고 했지만, 불법적으로 신병 인도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수감자 교환 협상과 관련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최근 유엔총회에서 “우리는 6월 미국의 간첩인 레바논 국적의 미 영주권자를 4년 만에 석방했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며 미국에 이란인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과 수감자 교환 협상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의 대답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 합의가 이행된 2016년 1월 미국인 4명과 이란인 7명을 맞교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이란의 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인된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는 모두 5명이다. 이들은 간첩 또는 이란의 국체를 모욕한 혐의로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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