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주요 감염 경로로 알려진 야생멧돼지 등 야생동물 전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질병조사와 관리를 담당하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정규직 직원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 축산 검역인원 500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 때문에 ASF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야생멧돼지는 물론,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련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부터 메르스 사태로 38명이 사망하고 조류 독감이 빈발하는 등 야생동물로부터 유래한 질병이 국민·가축의 건강을 위협하면 만들어진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도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리원을 200억원 국비를 들여 작년 10월에 준공까지 완료했지만 아직도 행정안전부와 직제 협의가 진행이 안돼 1년째 방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올해 상반기에 출범했다면, 좀 더 체계적인 대비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