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 (목)
타다 드라이버, 긱 이코노미 시대 일자리 창출 주역 될까

타다 드라이버, 긱 이코노미 시대 일자리 창출 주역 될까

기사승인 2019-10-08 03:00:00

#. 회사 은퇴 후 소방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신대기(35)씨는 직업 전환의 중간단계로 타다 드라이버를 택했다. 자신이 시간과 요일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어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새벽3시까지 강남역 부근 차고지에서 근무한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주 5일 근무하면 월 250~260만원 정도로 연봉으로 따지면 3000만원이 넘는다. 아주 만족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원하는 시간에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지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업으로서 타다를 적극 추천한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N잡러가 확대되는 트렌드에 따라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드라이버들이 긱워커 대표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서울 패스트파이브 성수점에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1년의 타다 운영기간 동안 타다 운전자는 9000명을 넘어섰다”며 “타다 드라이버의 사회적 인식이 좋은 만큼 긱 이코노미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각종 물품 및 서비스가 제공되는 ‘온디맨드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자리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공급되는 노동력인 프리랜서, 근로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긱 워커’가 급증한다. 긱 워커는 회사에 소속되는 대신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프리랜서, 자기고용 근로자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긱 경제 시대 트렌드에 맞춘 일자리가 타다에서 대거 창출되고 있다. 요일과 시간의 선택이 자유롭다 보니 타다 드라이버는 전업으로든 부업으로든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타다에 따르면 타다 드라이버의 본업과 부업 비율은 각각 55%와 45%로 나타났다. 타다 드라이버 중 절반 이상이 45세 미만이었다. 

2030세대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적성보다 연봉이나 근무 조건, 사회적 인지도 등에 더 비중을 둔다는 특징이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가 선호하는 일자리 유형 가운데 '적성에 맞는 회사'를 찾는 경우는 10%초반에 그친 반면, '급여가 높은 회사'는 약 23%였다. 다음소프트가 2015~2018년 블로그와 트위터, 뉴스 등을 빅데이터 분석한 조사로는 취준생들이 입사를 결정할 때 '연봉'(55%)과 '근무 시간'(44%)을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다 서비스 론칭 1년만에 9000명의 드라이버가 몰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자유로운 업무시간’과 ‘안정적 소득’ 등 젊은 층들의 선호 요인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드라이버들이 타다를 일자리로 선택한 이유(중복응답)로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자유로운 업무시간과 일자리 선택권(75%)’였다. 이어 소득의 안정성 34%, 업무강도 13%, 사회적 인식 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타다 드라이버가 운송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인지되는 ‘사회적 인식’은 드라이버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타다 드라이버는 대리운전이나 법인택시 등 동종업계보다 사회적 인식이 ‘괜찮다’는 답변이 86%에 달했다. 업무 강도, 소득 등 전반적인 조건도 택배, 퀵서비스 등 유사업종의 운수업에 비해 다른 플랫폼 노동자들보다 나은 편이라 답했다. 사회적으로 평판이 괜찮다보니 일할 때 자긍심이 유지되며 지원할 때 자체 거리낌이 없도록 작용했다. 

타다 드라이버의 평균 수입은 312만 9190원(한달 25일, 일 10시간 운행 기준)으로 집계돼 일자리 선택권 확장과 함께 충분한 소득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자율권이 확대되고 일한 만큼 보상 받는 환경,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은 타다 드라이버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로 연결됐다. 타다 자량을 운행하는 드라이버 중 60%는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은 드라이버 일자리를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전 직장이나 직업에 비교해 만족한다는 답변은 80%에 달했다. 

물론 인건비 상승 외에 쉴만한 장소가 없다는 등 아직까지 드라이버들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타다는 지속적으로 드라이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재욱 대표는 “플랫폼 서비스 본질은 자유로운 업무시간을 갖고 있는 긱 드라이버 분들이 공유차량을 갖고 적은 차로 많은 손님을 태우는 것”이라며 “드라이버들이 나은 환경에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들과 함께 다양한 드라이버 정책을 고민하고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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