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소속 직원에게 0%대 특혜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주택구매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 주택구입자금 대출건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하여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었다. 이에 따른 실제 이율은 0%대다.
농협은 해당 제도를 2008년부터 운영해왔다. 2008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이자보전지원액은 435억원에 달하며 지원자도 46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방식은 1년동안 납부한 대출이자를 다음연도에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른바 ‘페이백’ 방식이다. 총 10년동안 이자를 보전해 주며, 1년 기준 287만원, 10년간 2870만원의 이자를 돌려받게 된다. 이자 보전 신청 절차도 없이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시에 1억원은 별도 대출계좌로 관리해 지급한다.
특히 올해 대출한 직원 가운데 15명은 아예 0%(무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운천 의원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들은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이리저리 은행문을 두드리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 직원들이 0%대 특혜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심각한 모럴헤저드”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촌경제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서, 농민들의 지원조직인 농협이 농민들보다는 임직원들에게만 과도한 혜택을 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