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신설…창작자 중심 콘텐츠 배열 강화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신설…창작자 중심 콘텐츠 배열 강화

기사승인 2019-10-08 16:27:00


“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네이버에 제 이름(혹은 닉네임)을 검색해보세요.”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네이버 검색창에 이름을 검색하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보여주거나 활동 채널들을 한 번에 보여주는 검색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구독자를 끌어낼 수 있는 ‘인플루언서’라면 명함이나 SNS 프로필에 다양한 URL을 담을 필요 없이 간단히 자신을 소개할 수 있게 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네이버 검색 상위에 랭크되기 위해선 ‘좋은 문서를 쓰세요’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 구독자나 유저들의 리액션 등 보다 분명한 기준으로 콘텐츠 노출이 되도록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방법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해당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는지, 얼마나 많이 포함됐는지 등 모호한 ‘문서 중심’이 아닌 누가 이 콘텐츠를 작성했는지 ‘창작자 중심’으로 보여주는데 있다. 이제까지 네이버는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는 덜 보여주는 측면이 있었는데, 사람을 구독하고 콘텐츠를 잘 찾을 수 있는 구조를 검색에 적극 반영했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대표는 “콘텐츠 자체는 물론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 나와 취향이 맞는지, 누가 추천한 것인지 등의 요소들이 콘텐츠 소비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든 사람에 더 집중해, 창작자와 사용자가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의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인플루언서의 기준을 구독자 몇 명 이상 등으로 네이버가 정하진 않는다. 인플루언서 검색의 핵심은 ‘홈 화면’이 아닌 ‘키워드 챌린지’에 있다. 키워드 챌린지는 창작자가 특정​ 키워드를 선택해, 관련 콘텐츠를 등록하면 된다. 많은 이용자들이 구독을 하거나 공감, 댓글 등 리액션을 남기면 ‘키워드챌린지’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될 기회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파리여행’이라고 네이버에 검색했을 경우, 기존에는 파리여행과 관련된 문서 단위의 검색결과가 보였다면, ‘키워드챌린지’ 영역에서는 파리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든 창작자들과 그들의 대표 콘텐츠가 한 눈에 보인다. 검색 사용자들은 ‘키워드챌린지’에 참여한 창작자를 둘러보고, 자신과 취향이 맞는 창작자를 발견해, 구독하기 용이하다.

한 대표는 “이용자 반응만으로 검색랭킹을 정하는 것에 내부 우려도 컸지만 구독 중심의 인공지능 데이터를 잘 제공하기 위해선 반응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인플루언서 구독은 창작자에게도 우선노출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에 쏠리는 이용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던 네이버는 단순히 후발주자로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다른 전략으로 플랫폼을 변모시켰다. 

한 대표는 “동영상을 잘 보여주는 방법에 집중하다가, 사용자들이 네이버를 찾는 이유는 좋은 정보를 빠르게 찾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유튜브를 찾는 사용자와 목적이 달랐다”고 말하며 “찾는 정보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중 가장 좋은 형태로 형식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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