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호출’ 누르니 車가 탑승자 찾아와... LG유플러스 5G-V2X 기반 자율차 시연

‘원격호출’ 누르니 車가 탑승자 찾아와... LG유플러스 5G-V2X 기반 자율차 시연

기사승인 2019-10-10 15:40:06


“전방에 무단횡단 보행자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안에 붙어있는 모니터에서 음성 및 안내 메시지가 뜨고 달리던 차량이 멈춰섰다. 자동차의 카메라 센서는 신호등이 녹색불인 것을 확인했지만 갑자기 도로로 들이닥친 마네킹 인형을 주변 지능형CCTV가 인식하고 관제센터에 전송, 센터에서 차량으로 안내 메시지를 보내 피해를 막았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교통서비가 변화할까. LG유플러스가 일반도로 2.5km를 15분 가량 주행하며 그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다만 탑승자가 업무를 보는 등 완전히 다른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현실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V2X는 5G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다른 차량, 모바일,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이번 시연은 제네시스 G80 차량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 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Dynamic Map)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 기능을 선보였다.

이 날 시연자가 스마트폰으로 ‘원격호출’ 버튼을 누르자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탑승 지점으로 왔다. 이 기능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주차장까지 내려가 탑승한 뒤 다시 올라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의 경우 10분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시연자를 태운 자율주행차는 주행하며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선행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차량에게 공유하는 기술이다. 앞차의 급감속이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을 전달해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전방 차량이 갑자기 정지했을 때 모니터에 '앞 차량의 영상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시연자는 모니터를 통해 선행차량 전방에 스쿨버스가 정차한 모습을 확인했다. 일반 차량에선 앞의 차에 가려 확인할 수 없는 모습이다. 

시연자가 자율협력차 기능에 감탄하며 설명을 이어가는 순간, 차량은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마네킹)이 보이자 즉시 정차했다. 탑승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자율주행 센서가 인지 불가한 순간도 사전에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구급차가 접근하는 상황에서도 긴급 차량을 먼저 보내기 위해 속도를 줄여 서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보다 자율협력차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부분은 '비가시영역'이 발생했을 때다. 우회전하는 코너에 행사 등으로 인한 천막들이 설치돼 있어 사람은 도로 우측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자율차는 간이 텐트 뒤쪽에서 빠른 속도로 다른 차량이 진입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주행 속도를 낮췄다. 관제센터에서 진입 차량 정보를 자율차에 전달해 충돌사고를 예방한 것이다. 

다만 시연 과정에서 몇가지 실수는 있었다. 탑승 지점으로 달려오던 차량이 한참 후에도 오지 않았고 현장 연결이 끊겼다. 현장을 재연결하기까지 십여 분을 기다려야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기술 문제는 아니고 통제 구간 확보와 관련해 상황적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단횡단 긴급 제동시 보행자와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멈춰 충돌할 뻔한 상황도 연출됐고, 차량이 멈출 때마다 탑승자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져 ‘승차감’ 면에서도 불안전해 보였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일반 차량과 자율주행차량이 혼합돼 있어 완전한 협력주행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도 필요하고 해결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연은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과 마곡 일대에 구축된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및 자율협력주행 플랫폼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 기술이 다양한 사물과 통신하며 자율 ‘협력’ 주행으로 발전했다. 

최 부사장은 "자율주행이란 부분이 한 두개의 기술을 갖고 실현되는 사안이 아니여서 OEM회사, 맵 회사, 교통 관련 전문기관, 디바이스, 기술 실현 위한 회사 등과 통신회사가 함께 도움을 받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역할은 플랫폼, 통신, 컨텐츠, 연동 등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시연은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메인이 됐지만, 여러 계열사와 자율주행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며 "일례로 카메라 센서 렌즈는 LG이노텍, 교통관제시스템은 LG CNS의 도움을 받으며 ‘원(One) LG’ 차원의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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