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일본을 강타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혼슈(本州) 곳곳에서 큰 비가 쏟아지자 오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12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의 '특별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K는 "수십년 사이에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최대급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이미 이날 오후 7시까지 가나가와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 950㎜, 시즈오카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에 75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또 미야기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319㎜, 도치기현 온천마을 닛코(日光) 409.5㎜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 네 곳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강수량으로, 기상청은 '기록적인 폭우'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3일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호쿠리쿠(北陸) 지방 400㎜, 도호쿠(東北) 지방 300㎞, 간토(關東) 주변 지역 250㎜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81만3천 세대·165만9천 명에 대해 즉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피난 권고'는 412만 세대·923만명을 대상으로 내려졌고, 481만세대·1천109만명에게는 고령자나 노약자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가 발표됐다.
피난 지시와 피난 권고 대상자는 1천89만명이나 된다. 여기에 피난 준비 대상을 합하면 2천만명을 넘게 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주택이 파손되며 1명이 숨졌다. 또 군마현 도미오카(富岡)시에서는 산의 토사가 무너져 민가를 덮치며 3명이 행방불명됐다.
NHK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행방불명 상태"며 "부상자는 5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풍과 폭우 피해를 준 뒤 혼슈(本州)를 종단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