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국감, 이재광 HUG 사장 자진사퇴 요구 빗발…도돌이표 방만경영

국토위 국감, 이재광 HUG 사장 자진사퇴 요구 빗발…도돌이표 방만경영

“사퇴하라” “앉아 있을 자격 없다” “앵무새”

기사승인 2019-10-16 06:00:00

“사퇴하라” “앉아 있을 자격 없다” “앵무새”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 대해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이같은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이재광 사장은 HUG의 외부 정책보다 내부 경영이나 감사 기간 내 성실하지 못한 태도에 대한 지적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광 사장은 의원들의 이같은 지적에 “뼈저리게 느끼고 경영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제차량·사옥이전 등 방만 경영 도마=15일 국정감사에 따르면 이재광 사장은 호화 차량 개조, 임대가 끝나지 않은 사무실 이전 등 공사 예산을 낭비한 이유 등으로 지난 8월 중순 국토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현재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HUG는 기존 차량의 임차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추가로 업무용 차량을 임차해 기존 차량의 잔여 임차 기간에 해당하는 임차료 933만원을 낭비했다. 신규 업무용 차량에 대한 내부 개조 비용으로는 1243만원을 사용했다.

이밖에 HUG는 직원 결혼에 100만원씩 지급하는 경조사비, 5성급 호텔까지 지원하는 직원 휴양소 제도, 연 1% 금리의 특혜대출도 공사의 방만 경영 실태로 지적 받았다.

풍수지리에 입각한 사무실 및 사옥 이전도 문제가 됐다.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서울역 인근 T타워 사무실의 임대차 기간이 1년이 남았는데도 지난해 10월 풍수지리를 이유로 여의도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며 “임대료 및 관리비 손실 3억5560만원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사장이 부산 해운대 사택을 주상복합아파트 4층 49평형에서 34층 52평형으로 옮긴 것도 풍수지리 때문”이라며 “(그런 사장이)무주택자 서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HUG 사무실에 국토부 장관실을 만든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 의원은 “장관 지시도 없었는데 돈이 남아돌아 장관실을 만든 것이냐”고 말했다.

◇태도 논란, 도돌이표 답변뿐=이날 현장에서는 국정감사에 임하는 이 사장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HUG는 의원들의 자료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으며, 반복되는 질의에도 “검토하겠다” “반성한다” 식의 도돌이표 답변만 반복됐다.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질의를 하다보면 (반복되는 질문이 있어서) 해소되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 (근데 없다) 4년째 국감을 하는데 해당 기관이 오늘처럼 의혹 해소를 안 하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도 성실하지 못하고 ‘이 시간만 잘 가면 이젠 다음 사람이 하겠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 시작 전부터 요청한 자료로 질의 할 거라 밝혔다. 근데 5시간 반 만에 보내온 자료가 요청했을 때 내 말보다 양이 적다. 제대로 갖다 줘라”고 말했다. 실제 강훈식 의원은 본 질의 시작 전 자료요청 시간까지 포함해 총 세 차례씩이나 HUG 측에 자료를 요구했다.

이날 계속되는 이재광 사장의 도돌이표 답변에 의원들은 “앵무새야 앵무새” 등의 탄식과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 이재광 사장의 방만 경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HUG는 방만한 예산 운용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감장에서는 ▲교육훈련비로 경영과 관계없는 내용의 책 배포 ▲불필요한 업무용 차량 보유 ▲호화 임직원 회사 등의 얘기가 나왔었다.

이후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도 올해도 정책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는 공기업 운영 행태 지적을 받고 있다”며 “내부 조직 문화가 그런 건지 HUG는 잘못된 관행을 고쳐야겠다는 심각성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야 한 목소리 “사퇴하라”=이같은 이재광 HUG 사장의 태도에 여야 의원들은 입을 모아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의원들의 지적에) 지난해에는 검토하겠다고 하고 올해는 열심히 하겠다? 내년에 국감을 하면 또 똑같은 말 할 거 같다”며 “국민의 혈세로 이게 말이 되나. 사퇴에 대해 깊은 고민 해보라”고 말했다.

이현재 의원(자유한국당)도 이재광 사장의 경영 문제를 지적하며 “스스로 퇴직해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언석 의원(자유한국당)은 “대책을 얘기해야지 검토하겠다고만 하면 되느냐”며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은 “지금 태도를 보면 진심으로 반성하거나 향후 개선해야겠다는 의지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HUG가 윤리경영 D+ 성적으로 받았는데 창피할 노릇이다. 저 같으면 그만 두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윤영일 의원(무소속)도 “공공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신 것 인정하시죠”라며 “그러니까 여야를 막론하고 사퇴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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