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농기계 화재는 전선을 갉아먹은 ‘쥐’가 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무안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께 무안군 해제면 한 곡물건조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5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앞선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도 무안 몽탄면에서 유압장비 정비를 마치고 세워둔 트랙터 운전석 부근에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15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무안소방서는 트랙터 등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농기계 계기판 안쪽에 보금자리를 차려놓고 살던 설치류(쥐)들이 이빨로 전선을 갉아 불이 났다고 결론 내렸다.
설치류(쥐)는 계속 자라는 이빨을 일정 길이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선이나 나무 등을 갉는 습성이 있는데, 농기계 내부는 쥐가 먹이를 찾아 서식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라고 소방서는 설명했다.
박원국 소방서장은 “벼 수확 후 농기계 안에 남아 있는 볏짚과 볍씨를 완전히 제거해 설치류가 먹이를 찾아 안으로 들어가 살 수 있는 공간을 없애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안=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