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임산물에도 맹독성 농약 뒤범벅

친환경 임산물에도 맹독성 농약 뒤범벅

기사승인 2019-10-18 16:32:50

경대수 “유통·판매 단계에서 조사된 임산물은 시중에 얼마나 풀렸는지 행방 오리무중”

 

우리 밥상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각종 임산물에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과 등록 취소된 고독성 농약 등이 검출되어 국민의 식탁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5~2018년) 임산물 14개 품목 380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과 중금속 등이 검출되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등록취소된 농약물질도 검출됐고 기준치를 20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 중 고독성 농약 methomyl(메소밀)이 검출된 대추 2건과 endosulfan(엔도설판)이 검출된 표고버섯 1건은 친환경 인증 임산물이며, 총 6품목 21건의 친환경 인증 임산물이 부적합판정을 받아 인증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전체 임산물 현황을 살펴보면, 총 14개 품목 380건 중 표고버섯, 대추, 두릅, 곤드레나물, 취나물, 참나물, 곰취나물, 오미자, 구기자, 당귀잎, 천궁 등 11개 품목 365건에서 75종의 기준치를 초과한 각종 농약이 검출됐고 고사리, 도라지, 명이나물, 취나물, 곰취나물, 구기자 등 6개 품목 15건에서 Cd(카드뮴)과 Pb(납)이 검출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취나물이 197건으로 가장 많고, 참나물 74건, 오미자 38건, 당귀잎 27건, 곰취나물 10건, 곤드레나물 8건, 대추 7건, 고사리 6건, 천궁 4건,
    표고버섯 2건, 도라지 2건, 두릅 2건, 구기자 2건, 명이나물 1건 순이다.

이러한 부적합 임산물들이 생산단계에서 안전성 조사를 거치게 될 경우 출하연기나 폐기 등의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판매단계에서 수거해 안전성 조사를 하게 될 경우 수거된 임산물들의 폐기조치는 가능하지만, 동일한 산지에서 생산된 임산물들에 대한 추적 조사는 불가능하거나 오랜 기간이 걸려 이미 시중에 유통되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임산물 중 유통·판매단계의 임산물은 총 71건으로 취나물 57건, 참나물이 11건, 두릅이 1건, 곰취나물 1건, 당귀잎 1건이 해당된다. ethion(에티온)이 검출된 취나물과 곰취나물 각각 1건도 모두 유통·판매단계에서 수거되어 이러한 임산물들이 시중에 얼마만큼 풀렸고 얼마나 판매되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대수 의원은 “임산물에 대한 불신은 결국 모든 피해가 임업인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산림청이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임산물 안전성을 제고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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