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이후 냉장고‧세탁기‧TV 다 고장 났어요”
지난 18일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변압기 교체 공사 직후 과전압으로 가전제품이 폭발하고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의 보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당시 차단기가 내려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1일 현재 300여 가구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등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가전제품 일부가 고장 났다는 글을 올라왔다.
글쓴이는 따르면 지난 18일 경산시 압량면 삼북동 A아파트는 ‘전기 수리로 단지 내 정전 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전으로 평소 즐기던 게임을 할 수 없었던 글쓴이는 부모님과 함께 인근에서 열리는 대추축제를 다녀왔다. 글쓴이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전기수리가 마친 상황이었고, 전기도 들어왔다. 그러나 이내 전기는 다시 나갔다.
글쓴이는 “콘셉트가 과전압으로 나갔다”며 시커멓게 타들어간 휴대전화 충전기와 멀티탭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날 사고로 글쓴이 집에는 자동식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 급수대, 보일러, 스마트폰 충전기, 인터넷 공유기가 작동되지 않았다.
글쓴이는 “다른 집들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TV가 나갔다”며 “주민들 지금 관리사무소 앞에서 소리치고 난리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과전압 사고’로 입은 피해를 호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이웹’에서 한 누리꾼이 “우리 집은 보일러, 냉장고, 셋톱박스, TV 등등 항상 켜져 있는 건 다 날라갔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우린 냉장고가 터진 건 아닌데 전기가 아예 안 들어오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사고는 아파트 내 변압기 교체 공사 과정에서 220V가 아닌 380V의 전압이 공급되면서 발생했다.
누리꾼들 전체 620여 가구에서 전자제품이 과전압으로 고장이 날 경우 보상액이 수십에서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피해상황과 보상 주체에 대해 왈가불가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냉장고, 보일러, 세탁기 등이 굵직한 가전제품이 고장 나면 수리비‧교체비가 천만원이 넘을 건데 500가구만 피해를 입었다 해도 최대 피해액이 50억대”라고 계산했고, 다른 누리꾼은 “수리비를 넘어서 전기설비자체에 이상이 있을 경우 아파트 전기를 싹 다 교체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짐작했다.
이에 대해 A아파트 관리사무실 관계자는 “모든 가구가 피해를 입은 건 아니고, 절반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접수됐다”며 “업체에서 휴대폰 충전기 등 작은 부분까지도 모두 보상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산=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