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1순위 경쟁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청약경쟁률이 양극화되면서 단지 간 온도차가 크게 났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1~9월 금융결제원의 서울지역 공급주택 분양정보 및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36개 단지에서 1만9062가구가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총 7638가구에 대해 청약접수가 실시됐다. 이 중 1순위 청약통장은 18만8961건이 접수됐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4.74대 1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7.28대 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청약경쟁률은 더 낮아진 셈이다.
반면 올해는 단지 간 온도차가 심해지면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긴 곳이 두 곳 나왔다.
최고 경쟁률은 지난 8월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었다. 해당 단지는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몰리며 평균 20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9월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접수하며 평균 115.09대 1을 기록했다.
1~3분기동안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전체 36곳 중 22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2개 가운데 17곳이 10대 1을 넘겼다.
반면 경쟁률이 10대 1을 넘지 못한 단지가 36곳 중 14곳으로 전체의 38.9%를 차지하며 지난해 22.7%보다 높아지는 등 청약 양극화가 한층 더 심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구체적인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어떻게 되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할게 없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전망”이라며 “결국 당첨되면 얼마나 더 남길 수 있느냐에 따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쏠림 현상은 한층 심화되고 강남과 비강남, 비강남에서도 도심, 강북 등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의 청약률도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