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최근 마무리 짓거나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사업지를 두고 비판여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분양한 과천자이의 경우 계약 변경, 공사비 증액 등을 놓고 일부 조합원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최근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에서는 조합 측에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놓고 당국과 지자체의 의혹을 사고 있다.
◇과천에서의 몸살=최근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GS건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분양한 재건축단지 ‘과천자이(과천주공 6단지)’를 두고 일부 조합원들과 공사비 증액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조합 측은 GS건설이 초기 입찰 과정에서 제시했던 조건들의 상당수가 크게 바뀌었고, 공사비도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주장 중이다.
조합원 관계자는 “처음엔 확정지분제로 약속하더니 시공사로 선정되고 나서는 재협상해 도급제로 바꿨다”며 “공사비 단가는 제일 높으면서 자재 품질은 주변 단지들보다 낮고 하니 조합원들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2012년 시공사 입찰 당시에는 공사비 3.3㎡당 382만원, 확정지분제(150%)를 내세워 입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경쟁사였던 대우건설은 지분 140%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GS건설은 이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변동지분제로 변경했다. 지난 5월 7일 변경계약에서는 무상지분율이 150%에서 122%로 대폭 하락했다. 공사비는 종전 대비 21% 늘어났다.
GS건설은 당초 조합 측과 합의된 사안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책정은 조합원들이 기본적으로 96% 이상 동의해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최근 재건축 수주전이 이슈가 되니 거기 조합원들이 뭔가를 더욱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한남3구역에서의 몸살=최근 진행 중인 논란도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의 경우 GS건설이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담긴 파격조건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업계와 용산구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한남3구역 수주전에 임하는 GS건설의 태도와 제안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커뮤니티 채팅방에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의 경우 건설사들의 ‘보장’이라는 말을 믿어선 안된다”, “시공사들이 너무 무리수를 던진다. 그나마 거짓말을 덜 하는 시공사를 뽑아야 하나 싶다”, “특히 GS건설이 심하다. 과천 부동산 시장에서는 악명이 자자하다”는 등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GS건설의 입찰제안서에는 ▲일반 분양가 3.3㎡당 7200만원 보장 ▲조합원 전원 한강 조망 세대·테라스하우스·펜트하우스 100% 보장 ▲이주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90% 보장 ▲상업시설 분양가 주변 시세 대비 110% 보장 ▲조합사업비 1조4700억원 전액 무이자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100% 및 조합원 환급금 계약 시 50% 등이 담겼다.
GS건설은 입찰 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거나, 유튜브에 홍보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식으로 사전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서로 과열된 수주전은 피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왔는데, 이번 GS건설 측의 행보로 다시 과열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주택사업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두가 예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남3구역 자이 홍보관에서는 ‘아빠는 한남스타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포스터가 전시되기도 했다. 한남동과 ‘한남’이라는 말의 동음을 이용한 홍보문구였지만, 한남이라는 말의 뜻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듯한 의미로 통용된다는 점에서 내부적인 관리감독 없이 홍보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입찰 제안서 검토위원회를 통해 해당 입찰 제안서에 위법 여부는 없는 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건설사들이 한남3구역에 제시한 혁신 설계가, ‘공공관리 시공사 선정 기준’에 저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한강조망 특화’와 더불어 유럽풍 설계 등을 제시했다.
또 입찰 전 GS건설이 현장설명회를 통해 설계를 공개한 점, 유튜브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홍보를 한 점 등에 대해 위법사항이 없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GS건설 측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조사가 진행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후에 상황을 지켜보고 태도를 취하겠다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국토부와 서울시 점검에 성실히 응대하고 소명하겠다”라고 답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