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는 드론 장비를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다본 농어촌과 도시, 삶의 현장, 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 산과 들, 계곡 등 ‘2019 여름 풍경’에 이어 다양한 가을 풍경을 연재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상에서 촬영한 사진들도 함께 소개한다.
7.만추의 향연 이어지는 ‘운두령’과 ‘조침령’
-굽이굽이 산간도로에 오색가을 내려앉아-
-만산홍엽 실감, 계곡도 온통 붉게 물들어-
-가을 드라이브 코스로 한번쯤 다녀 올만-
-도로 주변 모두 인생 샷 포인트-
-산 아래는 농익은 가을, 산 정상은 이미 초겨울-
강원도의 령(嶺‧높고 중요한 고개)과 계곡이 이어진 양양군의 조침령과 홍천군과 평창군을 잇는 운두령의 가을이 눈부시다. 수도권이 가을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보인 지난 29일, 서울 양양고속도로 서양양IC에서 빠져나와 조침령과 구룡령, 운두령의 정상에서 드론을 날렸다.
콧구멍이 뻥 뚤릴정도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드론을 쫒아 푸른 하늘에 시선을 고정했다. 여유롭게 뭉게구름 사이를 마음껏 유영하는 조그만 비행물체가 부러워진다. 산 정상에서 7부 능선까지는 이미 겨울이 온 듯 활엽수는 나뭇잎이 대부분 떨어져 빈 몸뚱이를 들어냈다. 산 아래로 비행체를 조정해가며 모니터에 들어오는 그림들을 연이어 담았다.
강원도 홍천과 평창 주변 가을 단풍 드라이브 코스
서울양양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국도 60번)를 타고 서양양IC에서 내려 418번 국도로 들어서면 얼마안가서 뱀처럼 굽어진 조침령 고갯길을 만난다. 조침은 "높고 험하여 새가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이라고 전해진다.
여기서 조침령 터널을 빠져나와 단풍이 계곡물까지 곱게 물들인 진동계곡/ 아침가리계곡을 둘러본다. 이후 인제에서 만추의 향연이 이어지는 내린천 옆 446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아무 곳이나 안전하게 차만 세울 수 있다면 그곳에서 인생 샷을 남겨보자.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노란 은행잎이 카펫처럼 깔린 홍천 은행나무 숲에서 잠시 사색에 잠겨도 좋다. 시간을 잘 쪼개서 알맞게 쉰 후 다시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굽잇길을 돌고돌아 구름도 쉬어간다는 운두령휴게소에서 차를 멈춘다.
차도 사람도 반드시 쉬어 가야하는 곳이다. 만약 시간이 부족하면 서양양IC에서 나와 바로 56번 국도를 타고 구룡령을 넘어서 운두령으로 향햐는 코스를 정해도 좋다.
운두령은 계방산(桂芳山) 자락에 있는 고개로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해발 1,089m로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나드는 고개 중 1,330m의 만항재 다음으로 높은 고개이다. 항상 구름이 재를 넘나든다해서 ‘운두령(雲頭嶺)’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운두령 정상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내리면 골리앗처럼 우뚝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큰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아담한 휴게소에는 착한가격의 커피와 평창군부녀회와 홍천군부녀회가 각각 운영하는 미니식당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면 좋다. 단 카드는 안 받으니 유의해야한다.
휴게소에서 적당히 쉬고 기념촬영도 했다면 속사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 456번국도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서 옛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며 추억을 되새겨 보아도 좋다. 인근 대관령양떼목장도 시간이 되면 들려볼 만 하다.
양양‧ 홍천‧ 평창=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 사진=곽경근 대기자‧ 왕고섶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