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이륙영상 숨겼다는 논란에 KBS 공식 사과

독도 헬기 이륙영상 숨겼다는 논란에 KBS 공식 사과

기사승인 2019-11-04 09:40:59

KBS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당시 영상을 경찰 측에 제공하지 않은 것에 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3일 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서는 자신을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이라고 밝힌 인물이 “KBS 영상 관계자들이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당사자는 댓글에서 “사고 이후 수십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헛고생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치가 떨린다”며 “수십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 날 편하게 주무시고 나가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라고 비판했다.

경찰 확인 결과 해당 글은 박 팀장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BS는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후 짧은 영상을 확보해 단독 보도 식으로 공개했다.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영상이라고 해도, 수사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증거물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온라인 상에선 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KB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하겠다”며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 시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KBS는 독도경비대 관계자의 주장처럼 악의적으로 사고 조사와 실종자 수색 과정에 협조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KBS는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 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영상 촬영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독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은 다시 국토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 또 사고 발생 직후부터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활용해 사고 수습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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