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승부에 익숙한 이들이 승패는 상관없는 경기장으로 떠난다. 오로지 한 명의 선수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5일 서울 성암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 ‘편애중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서장훈, 붐, 안정환, 김성주, 김병현, 김제동과 연출을 맡은 이재석 PD, 손수정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애중계’는 서장훈-붐, 안정환-김성주, 김병현-김제동으로 이뤄진 세 편애중계진이 도전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2부작 파일럿으로 선보인 후,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이날 이재석 PD는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많은 편파중계 콘셉트를 차용해 방송을 만들었다. 스포츠 선수 출신 방송인 세 명과 입담 좋은 캐스터 셋이 함께한다”며 “일반인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친근감을 느끼고 몰입하기 쉬울 것”이라고 프로그램 소개했다.
일반인을 중계의 대상으로 삼은 제작진이 중점을 둔 부분은 상황을 꾸미지 않는 것이다. 이 PD는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스포츠 중계 콘셉트를 가져와 예능을 만들며 꾸미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현장에서 일반인 출연진에게 어떤 디렉션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계진이 출연자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사전 미팅 등을 거쳐, 중계현장에서는 정말 가족 같은 심정으로 중계한다”며 “일반인 출연진도 충분히 배려해 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설위원의 출신에 맞춰 농구, 축구, 야구팀으로 나뉜 세 편파중계진은 각자 다른 개성과 입담을 자랑한다. 심리전에 강한 서장훈과 라디오에서 뛰어난 진행 능력을 보인 붐이 뭉친 농구팀은 재미를 담당하고, 이미 축구 중계로 여러 번 합을 맞췄던 안정환과 김성주가 방송의 중심을 잡는다. 예능 새내기인 김병헌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내는 김제동이 함께하는 야구팀은 프로그램에 감동을 더한다.
여러 명의 해설위원과 캐스터 중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지상파 고정 예능에 처음 도전하는 야구선수 출신 김병현이다. 제작진을 비롯해 출연진들은 예능이라는 새 그라운드에 올라선 김병현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주는 김병현에 관해 “2014년 예능을 시작했던 안정환을 보는 것 같다. 탐이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은 중계 파트너가 된 김병헌을 두고 “늘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면서도 “함께 아픈 상황에 처해 부닥쳐 있는 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병현은 “(예능 촬영이) 운동하는 만큼의 몰입감 있어서 좋다. 서장훈·안정환 두 예능 선배님께서 그 맛을 아시는 것 같다”며 “필드가 다를 뿐 운동과 같은 마음으로 하면 되리라 믿는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진정성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방송을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이 PD는 “11년째 일하면서 가장 자신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재미라는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어디 내놓아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서장훈 또한 “이 정도의 재미를 가진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긴 쉽지 않다”며 “잘 돼서 오래 시청자를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편애중계’는 이날 오후 9시50분 첫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