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감독, 드래곤X서 새 날개 달까

김대호 감독, 드래곤X서 새 날개 달까

김대호 감독, 드래곤X서 새 날개 달까

기사승인 2019-11-05 17:07:26

그리핀과 이별한 김대호 감독이 이번엔 용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전망이다. 

드래곤X(DRX) 사무국은 5일 김대호 감독을 2020시즌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DRX 측은 김 감독이 선수 잠재력 발현,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 수립,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구축 등 팀 운영방향에 맞는 최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2017년 6월 당시 ‘롤 챌린저스 코리아’ 소속이었던 그리핀의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해 챌린저스 리그에서 전승 우승하며 그리핀과 함께 서머 시즌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로 승격했다. 이후 2018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거뒀고 3연속 LCK 결승에 진출했다. ‘쵸비’ 정지훈, ‘바이퍼’ 박도현 등의 걸출한 인재들을 길러 길러낸 것과 더불어 신선한 팀컬러로 리그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서머시즌 꿈에 그리던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그는 선수단과 함께 유럽으로 떠나지 못했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SK 텔레콤 T1(SKT)에게 패한 뒤 수뇌부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사령탑을 잃은데다가 구단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면서 그리핀 선수들도 롤드컵 8강 진출에 그쳤다. 

세계무대에서 꿈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김 감독은 이제 DRX에서 새 판짜기에 돌입한다. 사실 드래곤X 선수단과 김 감독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픔을 겪었다. 드래곤X의 전신이었던 킹존 드래곤X는 시즌 도중 수뇌부와 사령탑 간에 불화가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는 선수단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선두를 달리던 킹존은 하위권까지 미끄러졌다. 결국 롤드컵 선발전 최종전에서 담원 게이밍에게 무릎 꿇으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 내부 이슈가 있었지만 김 감독 체제하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 김 감독은 개인방송에서 “다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된다면 전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줄곧 전하곤 했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 DRX와 손을 맞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DRX는 김 감독이 다시 날개를 펴기에 적합한 구단이다. ‘라스칼’ 김광희, ‘커즈’ 문우찬, ‘내현’ 유내현, ‘데프트’ 김혁규, ‘투신’ 박종익 등 정상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광희는 올 시즌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고 문우찬은 고점이 상당한 선수다. 유내현은 공‧수 양면에서 좋은 밸런스를 갖춘 미드 라이너다. 바텀 듀오의 기량은 말할 것도 없다. 

DRX의 막대한 선수 풀도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DRX는 현재 1군부터 4군까지 약 25명 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자체 발굴한 유망주들은 대부분 마스터에서 시작해 현재는 챌린저 티어 이상의 우수한 실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옥석 가리기에 능한 김 감독인 만큼 다음 시즌 얼마든지 새 얼굴을 DRX의 주전 로스터에 등장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DRX가 중장기 목표로 롤드컵 3회 연속 우승을 내건 만큼 김 감독은 아낌없는 지원과 신뢰 속에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제가 맡게 된 역할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 단장님을 비롯해 사무국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도전을 함께 시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팀과 추구하는 방향이 같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팀을 이끌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롤드컵 우승으로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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