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위워크 쇼크’로 14년만에 적자 전환

日 소프트뱅크, ‘위워크 쇼크’로 14년만에 적자 전환

기사승인 2019-11-06 21:41:01

세계적인 투자 귀재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1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손실은 대부분 우버, 위워크 등에 대한 투자에서 발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든 4215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조 6517억엔, 영업 손실은 155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엔 1조 4207억엔 흑자를 냈었다. 

올해 3분기(7~9월)에만 7001억엔 적자를 내 전년 동기 5264억엔 흑자를 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80억엔)를 15배나 웃도는 수치다. 

이날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실적 공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너덜너덜해졌다"며 "태풍, 폭풍우의 상황이다. 이 만큼 적자를 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소프트뱅크의 급격한 추락은 손 회장이 투자한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투자지분 가치 급락으로 발생했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부터 우버에 4조5600억원을 쏟아 부어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우버의 주가가 5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3·4분기엔 11억6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비전펀드를 통해 약 9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온 위워크는 최근 방만한 기업경영으로 기업가치가 급락하면서 기업공개(IPO)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투자분에 대한 평가손실을 입게 됐다. 그나마 중국 알리바바가 2771억엔의 이익을 냈지만 손실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는 이유로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손 회장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비전펀드 2호'를 강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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