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인상...연말 갈수록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은행 주담대 금리 인상...연말 갈수록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기사승인 2019-11-11 10:17:39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금리 인상과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가 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을 견인하고 있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035%p에서 최대 0.09%p까지 인상했다. 

국민은행이 0.09%p 가장 큰 폭의 인상에 나섰다. 다만 인상된 금리 수준은 2.64∼4.14%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뒤이어 농협은행이 3.22∼4.32%까지 0.008%p 금리를 올리고, 신한은행(3.00∼4.01%)과 우리은행(2.85∼3.85%)은 0.06%p, 하나은행(2.876∼4.086%)은 0.035%p 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금융채 5년물 금리) 상승에 원인이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이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여기에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금리 산출의 근간인 코픽스 지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되는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15일 4개월 만에 상승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예대율(대출/예금 비율) 규제도 은행들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신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은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다. 가계대출은 억제하고 기업대출은 장려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은행들은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은 억제하고, 예수금은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연말로 갈수록 대출을 조절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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