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과 경영 통합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네이버는 검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 주식회사는 Z홀딩스와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운영하는 메신저는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가 약 8000만명에 달하는 등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야후 재팬은 일본 최대 검색 서비스로 이용자 수가 약 5000만명에 이른다. 양사가 합쳐진 1억 명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군으로 작용할 수 있다.
라인과 야후는 각각 메신저와 검색 서비스로 주력 영역이 달랐지만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양쪽이 통합하면 최근 인터넷기업들이 힘을 싣는 금융서비스나 쇼핑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세운 뒤, 이 법인은 야후 재팬의 대주주가 되고 그 밑에 Z홀딩스와 라인을 거느리는 안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야후 재팬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로, 지난달 서비스명 '야후 재팬'을 그대로 둔 채 사명을 Z홀딩스로 변경했다. 네이버는 라인 지분 약 73%를 보유하고 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