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이 내년 신예대율 규제 적용전까지 확보해야할 예수금 규모가 11~3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 상승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18일 ‘은행 예대율 강화와 금리 변동성 확대’ 리포트를 통해 “2020년 예대율 강화를 앞두고 은행의 예수금 확대가 적극적으로 이루 어지고 있다. 특히 예금과 CD 등 1년 내외 단기 구간 자금조달 확대로 단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투에 따르면 9월말 기준 4대 은행의 예대율은 96% 수준으로 新예대율 기준을 적용하면 1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대율이란 예수금과 대출금의 비율로, 신예대율은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에 가중치를 둬 은행이 가계대출을 많이 취급할수록 예수금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은행이 준수해야할 신예대율 규제 비율은 100% 이다.
한투는 신예대율 규제에 따라 은행권의 예금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3분기 동안 4대 은행의 예수금은 26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연말 목표 예대율 99% 가정시 4분기에 20조원 내외의 예수금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예금 경쟁 심화로 은행 전체 정기예금(1년) 금리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평균 1.46%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예금담보 ABCP 형태를 통해 연말로 갈수록 차환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투는 예수금 인정한도 확대 가능성에 따라 연내 은행권의 CD 발행도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예대율 강화에 대비해 은행들은 2018년 4분기 이후 CD 발행을 확대해 왔다. 분석일 현재 CD 잔액은 13.7조원으로 파악되며, 특히 최근 6개월 이상 CD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분석일 현재 4대 은행 CD 잔액은 9.5조원으로, 은행별 차이는 있으나 현행 CD의 예수금 인정한도인 1%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며 “향후 예대율 안정화 조치로 CD의 예금 인정한도가 2%로 확대될 경우 최대 9.6조원 가량 추가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투는 단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과 미중 무역분쟁 합의 가능성에 따라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은행 CD와 예금담보 ABCP 조달을 통한 예수금 확보 노력이 지속될 경우, 단기 채권시장 위주로 금리가 상승하고 크레딧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