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변화 키움증권… IB강화 불구 ‘절반의 성공’

사업 다변화 키움증권… IB강화 불구 ‘절반의 성공’

기사승인 2019-11-18 13:26:01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정통적인 IB(투자금융) 사업 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과 같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 개발 사업이나 도시정비사업 등에도 다양한 거래를 실행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한때 사활을 걸었던 인터넷은행 설립은 사실상 보류된 상태고, 자기자본 투자에 의존하고 있어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국내 위탁매매 사업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이 같은 의존도를 벗어나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키움증권은 올해 IB본부를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프로젝트투자본부 3곳으로 늘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업여신, 투자금융을 담당하는 기업금융 부문과 PF, 메자닌투자 등을 담당하는 부동산 금융 부문의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주식관련 대출 등으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IB에 집중하며 종합증권사가 되기 위해 체질개선 중에 있다. 안전할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IPO(기업공개) 사업 외에도 부동산 PF 사업 거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 MTV) 내 거북섬 내 해양레저시설 신축사업에 PF금융주선을 맡았다. 키움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이 사업의 시행사 웨이브파크에 대한 대출원금 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

도시정비사업(재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와 달리 인프라 교통 등이 형성돼 있어 리스크는 신도시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최근 대구 원내동3가주택재개발 사업에 PF주선을 맡고 있다. 대출약정금은 248억원으로 이 가운데 100억원은 상환된 상태다. 이 사업은 GS건설이 지난해 시공사로 수주에 성공했다. 이밖에 ▲수색6구역 재개발 사업(GS건설 시공) ▲계수범박구역주택재개발(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두산건설 컨소시엄)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캐피탈을 통해 IB사업 영역의 시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낼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 캐피탈은 다우키움그룹의 여신기능을 강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목표는 금융 시너지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사업 구조 상 PI 부문과 연결자회사들 모두 증시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키움증권은 2분기 자기자본투자(PI)가 순손실을 기록하며 1분기(2026억원) 대비 67.8% 급감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PI(자기자본 투자) 및 연결 자회사까지 모두 증시에 민감하다”며 “PI부문 투자자산 중 주식의 비중이 높고 투자조합 및 펀드 자회사 평가익도 주가에 연동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사업 영역 다변화를 위해 지난 2017년 출자했던 키움PE(프라이빗에쿼티)의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 키움PE는 올해 상반기 43억5667만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폭이 커져가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로 평가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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