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구제역 발생 위험이 높은 동절기를 맞아 연말까지 2개월 동안 항체 형성수준검사를 실시해 미흡 농가를 엄격 조치하는 등 백신접종 관리를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경기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민․관의 총력 차단방역에 따라 상대적으로 구제역 백신접종에 소홀할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00% 백신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비 21억 원을 투입하는 등 총 116억 원을 확보, 전 농가에 백신 비용 100%를 보조 지원한다.
백신접종을 소홀히 한 농가에 대해선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추가 백신접종 명령, 축사현대화사업․백신비용지원사업 등 정부정책자금 지원 배재, 3회 이상 위반 시 농장 폐쇄 또는 6개월 이내 사육 제한 등 조치를 엄격히 적용한다.
위험 시기인 겨울철 백신 항체 양성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실시한 소와 염소 2만 호 67만 마리에 대한 일제접종과 돼지 미흡농가 80농가 24만 마리에 대한 보강접종을 오는 25일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백신접종이 미흡한 농가를 사전에 확인하고 농가의 자발적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연말까지 2개월 동안 212호(1천610마리)의 농장검사와 도축장검사(9천500마리) 대상에 대한 항체 형성수준을 검사한다. 19일 현재 138호 1천257마리를 검사했다. 검사 결과 저조농가 3호에 과태료를 부과토록 조치했다.
이용보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구제역은 백신접종과 농가단위 차단방역만 철저히 이행하면 100% 방어가 가능하다”며 “구제역 예방을 위해 모든 개체에 백신접종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은 지금까지 구제역이 전혀 발생한 적이 없어 전국 육지부에서 유일하게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9월 현재 1만 4천 호 11만 7천 마리를 검사한 결과 백신 항체 양성률은 소 98.1%, 돼지 74.2%로 전국 평균 수준이다. 저조농가 20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 접종명령을 했다.
전남도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21~22일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감염병 관리 성과를 평가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2019년 감염병관리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염병관리 콘퍼런스에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17개 시도와 보건환경연구원, 전국 보건소, 관련 학계 교수, 전문가 등 전국 감염병관리 관계자 1천200여 명이 참가했다.
첫 날인 21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개회사를 통해 A형간염 등 올 한 해 발생한 감염병 위기상황에 잘 대처한 노고를 치하하고, 감염병 예방 관리에 기여한 유공자 및 단체에 표창을 수여했다.
이어 주요 이슈 감염병에 대해 학계, 지자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학술대회가 열렸다. 9개 분야 섹션으로 나뉘어 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선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역소 등 감염병 대응 기관별 부서장을 대상으로 감염병 관리 추진 방향 및 협조사항에 대한 회의도 개최한다.
강미정 전남도 건강증진과장은 “환경 변화 등으로 신종 감염병, 원인미상 질병이 다양한 원인과 복잡한 경로를 통해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감염병 발생 예방 및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