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학생들에게 어촌 정착기회를 제공하는 ‘반학반어(半學半漁) 청년정착 시범사업‘이 순항 중이다.
이 사업은 어려움을 겪는 어촌지역에 청년을 유입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특화사업이다.
청년들에게 어촌 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고 향후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자는게 취지다.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 5일중 3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2일은 어촌에서 생활체험 활동을 한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선발된 3개팀 13명의 학생들은 지난 3개월간 포항, 경주, 울진 등 어촌마을에서 지역주민들과 협업을 통해 수행과제를 발굴하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경일대 차명화 교수가 이끄는 ‘더레시피’ 팀은 지역의 수산물(문어, 감태, 전복 등)을 활용한 마을대표 음식 레시피를 개발한다.
레시피는 죽도시장의 포항 해산물 취급 현황과 특산물 식당 메뉴 조사를 통해 개발했으며,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일대 남지운 교수가 이끄는 ‘떼껄룩’ 팀은 경주 연동·감포지역의 수산물을 활용한 국물요리 분말 및 액상 가공식품 개발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감포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판매와 식재료 활용 현황을 파악하고, 특산물의 가공식품화 현황과 가공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 면담을 실시하는 등 식품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해산물 관련 청년 창업업체인 ‘갓해물’의 사업 과정과 상품 제조·판매 현황 등을 밴치마킹해 이번 과제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계명대 이호택 교수가 이끄는 ‘KML’ 팀은 울진 지역 청년들의 어촌정착을 위한 창업 아이템 발굴에 나섰다.
학생들은 기존 노화된 관광인프라의 리노베이션 과정을 통해 청년정착과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을 도출하는 등 어촌지역 청년창업과 관련된 아이디어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활동이 종료되면 올 연말 각 팀의 활동 결과물을 발표하고 우수 팀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전강원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청년들이 어촌현장을 누비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어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업이 어촌마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