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나만의 영화관’ AR 글래스로 5G 콘텐츠 대중화 이끄나

LGU+, ‘나만의 영화관’ AR 글래스로 5G 콘텐츠 대중화 이끄나

기사승인 2019-11-21 16:17:11

AR글래스를 쓰고 스마트폰에 케이블선을 연결하니 자동으로 AR앱이 실행됐다. 연결된 스마트폰을 포인터처럼 활용해 'U+모바일TV'메뉴를 터치하니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연상되는 수많은 TV 화면이 등장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을 골라 재생시켰다. 넓은 화면에서 TV방송이 재생됐다.

화면은 사용자의 시각에 따라 좌우로 위치를 옮길 수 있었고, 옆으로 누워 TV를 시청하듯 화면을 90도로 돌릴 수도 있었다. U+AR 메뉴를 선택하니 아이돌 가수 청하 등이 나와 눈앞에서 춤을 췄다. VR용 HMD보다 무게가 가벼워 목에 부담이 가지 않은 점은 좋았지만, 오래 시청하자 글래스가 점점 뜨거워졌다. 

LG유플러스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리얼사의 AR글래스 '앤리얼 라이트'로 내년 1분기까지 시범서비스를 한 후,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R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엔리얼과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텔레프레즌스(원격회의)를 비롯해 5G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하면 AR글래스를 통해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으로 PC작업이 가능한 클라우드PC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리얼라이트는 기존 홀로렌즈 전용 기기들에 비해 가격은 4~7배 저렴하고 장시간 사용해도 목에 무리가 없도록 초경량으로 설계한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499달러(약 58만원)으로 경쟁제품들이 2~3000달러인 것에 비하면 최대 6분의 1에 불과하다. 

5G 상용화 이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디바이스는 VR용 HMD가 유일했다. HMD는 몰입감은 높은 반면, 주변을 볼 수 없고 500g 안팎으로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엔리얼라이트는 88g에 불과하다. 착용방식도 안경처럼 가볍게 얹는 방식이라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아직까지 아쉬운 점은 있다. 발열과 콘텐츠 다양성 문제다. 10분 이상 AR글래스로 콘텐츠를 이용하니 렌즈 윗부분에서 발열 현상이 발생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 담당 상무는 "발열 관련해서 신체에 닿아있는 부분과 안 닿아있는 부분을 나눠서 품질관리를 하고있고, 출시 전까지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확대와 관련해 송 상무는 "콘텐츠 확대는 고민 중인데 우선은 단순히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쪽을 먼저 집중해서 제공하는 게 1차 목표이고, 게임 등은 좀 더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박재규 팀장은 "AR 콘텐츠 투자는 올해 기준 100억 정도 들어갔는데, 내년엔 콘텐츠 투자규모는 현재로서는 작년 수준 혹은 그 이상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범서비스는 AR글래스와 5G 스마트폰인 ‘V50S 씽큐’를 연동한다. 스마트폰과 AR글래스를 USB선으로 연결하면, AR글래스의 고화질 마이크로 올레드로 3D AR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일반 2D∙3D 콘텐츠들은 10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먼저 디바이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없애는 것과 볼륨조절, 재생 시간 감축, LG V50S 씽큐 외 5G 스마트폰과의 연동 등이 언급된다.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AR글래스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내년 1분기 AR글래스에 관심 있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엔리얼 테크 데이’를 개최한다.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 AR글래스 활성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송대원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기존 AR글래스 제품들은 높은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가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며, “엔리얼과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U+5G의 풍부한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AR글래스를 대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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