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개최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회의를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 2.0’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전날 오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산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간다.
먼저 문 대통령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에 나선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훈센 총리의 장모 건강문제로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 무산됐다.
오전 일정에 이어 오후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 내외를 포함해 각국 대표단과 정부 인사, 5대 그룹 등 경제인 및 민간 주요인사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하는 한·아세안 환영만찬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일정도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정상 및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한·아세안 대표 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CEO 서밋’에도 참석해 동아시아의 동반성장을 위한 뜻을 전할 계획이다.
일련의 행보를 통해 문 대통령은 평화·번영을 위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주변 4강(미·중·러·일)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추세 속에서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돌파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상호 협력 및 성장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20일 “이번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소중한 계기”라며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을 만들 것”이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정상과 함께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 등이 함께하는 ‘문화혁신포럼’에도 참석해 한·아세안 문화교류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하고, ‘다문화가족 연대회의’,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