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건설사들의 봉사활동은 단순히 주거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10대 대형건설사들은 올 겨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뿐더러 사람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의 봉사활동은 단순히 집수리 등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건설사들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겨울옷을 만들기도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년째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물품기증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임직원들이 직접 기증한 물품 3600여점을 굿윌스토어에 전달했다. 굿윌스토어는 국내 최초로 소매유통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결합한 생활재활용품 소매판매점으로 기증받은 물품들을 재가공해 판매하며 장애인에게 일자리 및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사회복지기관이다.
반려동물 1000만시대인 만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봉사활동도 있다. SK건설은 최근 반려동물 겨울옷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SK건설은 만든 반려동물용 겨울옷을 동물자유연대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복지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재활용의 합성어다. 단순 재활용을 넘어 창의적 디자인과 기능을 가미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또 건설사는 주거영역 뿐만 아니라 식(食)영역으로까지 봉사의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삼성물산, GS건설, 호반건설은 올해 배추 값이 폭등하면서 김장하는 데 어려움이 커진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GS건설은 최근 미스코리아와 함께 저소득층 가정 1004세대에 김장김치를 전했다. 참여자들은 직접 담근 김치를 저소득층 가정 1004세대에 20kg씩 배송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두 곳, 종합사회복지관 한 곳에 등 6곳 총 2500kg의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삼성물산은 평택시청 송탄출장소에 김장김치(15kg) 250박스를 전달했다. 호반건설도 서울 금천구 소재 혜명보육원을 찾아 김장나눔을 했다.
집수리 등 주거영역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은 당연하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서 ‘희망의 집 고치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성산동 노후주택을 찾아 도배, 장판 및 문틀 교체, 단열작업 등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한 건설사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대표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은 최근 연탄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연탄을 전달했다.
롯데건설도 서울 노원 중계동의 104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롯데건설은 이번 봉사를 통해 3만 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부산 매축지마을에서도 연탄 3만장을 기부한 바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은 개발도상국에서 단순히 물질적 지원만 하는 봉사 활동을 넘어 재능 기부와 문화 교류, 건설 기술 전수까지 이뤄지는 해외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인도네시아 3개 지역(자바섬 서부 찔레곤, 중부 항구 도시 찌르본, 자카르타 인근 도시 데폭)에 7월27일부터 8월11일까지 14박16일 동안 파견됐다.
봉사단은 총 500명의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과학·미술·위생·체육 등의 교육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한국 문화 교류 부스를 열고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 전통놀이와 K-POP 공연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했다. 낙후된 2개 학교의 시설보수 및 공공시설 미관개선 활동 등도 펼쳤다.
의식주, 사람과 동물, 국내와 해외 등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이같은 건설사들의 봉사활동은 새로운 소비자 문화에 적응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은 “건설사들도 단순히 집을 짓는 기업이라는 예전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다 다양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지원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